아생연후(我生然後) 참모
이수기(논설고문)
아생연후(我生然後) 참모
이수기(논설고문)
  • 경남일보
  • 승인 2016.12.12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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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란 수혜를 입은 사람이 수혜자를 배반한 것을 말한다. 현대판 충신(忠臣)의 대명사 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 사람의 장세동씨 같은 사람을 말한다. 그는 전 전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도 충성이 변함이 없었다는 점이다.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 증인들은 꼬리가 잡혀 마지못해 인정한 경우가 아니면 철저한 모르쇠 작전이었다. 또 검찰의 수사를 받은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을 비롯, 관련 인사들은 “모든 일은 박근혜 대통령 지시를 받아서 한 일”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자기는 하수인에 불과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박 대통령 주변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분신 같은 장세동씨 같은 충신은 없었다. “사나이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목숨을 바친다”, “어른을 구속하려들 경우에는 내가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는 한이 있더라도 막을 것이고, 그러지 못한다면 나는 어른의 뒤를 따라가겠다”고 “신고합니다”란 장씨 같은 충신은 없었다.

▶권력을 휘두르다가 꼬리가 잡히니 모른다고 발뺌하다가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하자 책임을 전가했다. 국회의 탄핵 결과도 친박계로 분류된 의원 상당수의 찬성을 보면 엑소더스(대탈출) 징후가 뚜렷하다. 박 대통령 주변은 주군(主君)을 위한 장세동 같은 살신성인(殺身成仁) 참모보다 우선 ‘나부터 살고 보자’는 눈뜨고 볼 수 없는 책임전가형인 아생연후(我生然後) 참모가 많았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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