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찰방 재직시 산청·함양·거창 여행하며 화첩 제작
문화재청은 ‘김윤겸 필(筆) 영남기행화첩’과 ‘청자 상감퇴화초화문 표주박모양 주전자 및 승반’ 등 문화재 7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29일 밝혔다.
영남기행화첩은 조선 후기 선비들의 여행과 시문서화(詩文書畵) 문화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옅은 청색의 선염(渲染, 물이 마르기 전 붓질을 해 색이 번지도록 하는 기법)이 특징이다.
조선시대 후기 화가인 김윤겸(1711∼1775)은 진주지역 소촌역 찰방(察訪, 역참 일을 맡아보던 벼슬) 재직 시 산청 함양 거창 합천지역을 여행하고 ‘영남기행화첩’을 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소촌역은 지금의 문산읍 소문리 일대를 말하며 소촌역 찰방은 진주를 비롯해 거제 진해 고성 사천 남해 하동 등 주변 15개역의 나라의 명령 공문서의 전달 사신왕래 관리의 공무출장 등 영접을 담당하던 곳이다.
관리했다. 소촌역은 1885년 찰방제도 폐지 후 문산성당이 됐다.
그는 정선이 이룬 진경산수화풍을 이어받아 강희언 김응환 등과 함께 정선파를 형성했다. 그러나 훗날 정선이나 정선파 화가들의 경향에서 벗어나 자신의 화풍을 갖춘 화가로 평가된다.
부산 동아대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남기행화첩’에는 김윤겸이 합천(2곳),거창(4곳), 함양(4곳), 산청(1곳), 부산 동래(3곳)의 풍경을 담은 그림 14장이 담겼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에 이들 문화재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통해 보물 지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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