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100주년 윤이상, 잊히지 않도록"
"탄생 100주년 윤이상, 잊히지 않도록"
  • 연합뉴스
  • 승인 2017.01.01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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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평화재단 “100주년 음악회·獨 자택 복원·하우스콘서트”
“윤이상 같은 세계적 음악가가 정작 고국에서는 잊힐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의 음악적 유산과 철학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작업을 다시 차근차근 해나가려 합니다.”

윤이상평화재단이 윤이상(1917-1995) 탄생 100주년인 2017년을 재단 ‘제2출범’의 계기로 삼아 100주년 기념 음악회와 독일 자택 복원, 윤이상 음악 하우스콘서트 등 다양한 기념사업에 나서기로 했다.

탁무권(60)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탄생 100주년을 맞은 윤이상의 이름이 한국에서 사라지지 않게 해야 한다”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윤이상평화재단은 윤이상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2005년 3월 문화체육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출범했지만 정권이 바뀌면서 정부 지원금과 기업 후원금이 끊기는 바람에 계획했던 기념사업들을 제대로 이어오지 못했다.

2007년 제정해 격년제로 열었던 국제윤이상작곡상은 2013년 이후 중단됐고 탄생 100주년인 올해도 개최가 무산됐다. 남북음악교류사업, 윤이상 페스티벌 역시 명맥이 끊겼다.

윤이상의 창작공간이던 독일 베를린 자택을 2008년 매입해 기념관으로 만드는 사업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다. 자금 부족으로 개보수는 고사하고 유족에게 치러야 할 매입비용 잔금과 전기·수도요금 등 유지비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윤이상평화재단은 그러나 탄생 100주년인 올해까지 기념사업을 방치할 수는 없다고 판단해 지난해 5월 새 이사진을 구성하고 재단 재건에 나섰다. 재단 창립멤버로 지역 사회문화 활동을 해온 탁무권 이사장이 6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뒤 음악회 개최와 자택 기념관 개관 등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들부터 하나하나 구체화해가고 있다.

우선 윤이상의 탄생일인 9월 17일을 전후로 ‘윤이상통일음악회’(가제)와 국제 학술대회를 열기로 하고 서울시로부터 예산을 확보했다.

또 같은 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세계적 음악축제 ‘무지크페스트 베를린’(Musikfest Berlin)의 윤이상 특집 프로그램(윤이상 데이)에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초청받는 데에 힘을 보탰다.

베를린의 윤이상 자택을 기념관으로 만드는 사업도 탄력을 받았다. 재단 임원들이 사비를 털어 최근 자택 매입비용 가운데 미납금을 해결했고, 독일의 국제문화교류 지원 비영리기관인 ‘괴테 인스티튜트’(독일문화원)에 기념관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탁무권 이사장은 “윤이상 자택 기념관을 괴테 인스티튜트에서 일정 기간 위탁 운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사항을 논의하고 있다. 성사되면 개보수를 거쳐 올해 안에 개관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념관에서 한국과 독일, 북한 음악인이 함께하는 음악회를 열거나 한국인을 비롯한 아시아인 유학생들에게 자택 공간 일부를 기숙사로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윤이상의 음악을 중심으로 하는 하우스콘서트를 끌고 갈 생각이다. 공연장이 아니라 집이나 카페, 학교 교실 등 친숙한 공간에서 관객과 가까이 소통하며 윤이상의 음악을 꾸준히 소개하자는 취지다.

탁 이사장은 “그동안 일부 보수층에서 윤이상을 친북인사로 모는 바람에 논란이 끊이지 않았지만, 그는 자신의 뿌리와 예술가로서 시대적 의무를 고민한 민족주의자”라며 “그의 음악적 유산과 철학을 다시 되새기고 우리 삶으로 스며들게 할 상설 프로그램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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