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1.0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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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상상력을 담은 주방용품 ‘조셉 조셉’
주방용품은 인류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온 유구한 역사를 지닌 사업영역으로, 지금에 와서는 모양이나 소재, 기능이 모두 비슷비슷해졌다. 주방용품은 21세기까지 오면서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었다. 업계가 ‘더 이상 새로운 식칼, 새로운 도마는 없을 것’이라는 관성에 젖어 있었던 것이다. 이 포인트에서 더 좋은 물건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개선의 여지를 찾아내는 데 집중한 쌍둥이 형제가 있었다. 그들은 “1만년 동안 써온 식칼과 도마라고 해도 얼마든 혁신이 가능하다”고 믿었던 것이다. 이들은 2002년 9월 설립된 영국의 주방용품 브랜드 조셉 조셉(Joseph Joseph)의 창업자들인 쌍둥이 형제 안토니 조셉과 리처드 조셉이다.

조셉 조셉은 젊은 브랜드이지만 그 역사의 시작은 80여 년 전인 193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셉 형제의 할아버지는 영국 버밍엄에서 ‘글라스 컴퍼니’라는 공업용 유리 생산 공장을 창업하였고, 이 사업을 형제의 아버지인 마이클에게 물려주게 된다. 마이클은 욕실용 거울을 주로 생산하였으나, 자동차의 윙 미러·냉장고 선반 등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였다. 이후 유리 도마 제조회사를 인수하여 성장을 거듭하던 사업은 하향세를 타기 시작했고, 이에 마이클은 조셉 형제에게 사업에 참여할 것을 권유하게 된다. 당시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던 안토니는 디자인을, 케임브리지에서 비즈니스 과정을 공부한 리처드는 판매를 맡아 본격적인 사업에 힘을 보태게 된다.

이들은 유리도마를 비롯해 접시·머그잔 등 유리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지만 유리도마를 제외하고는 반응이 좋지 못했다. 이에 조셉 형제는 유리도마를 기본으로 한 주방용품 개발에 집중하기로 마음먹고, 2002년 자신들의 성을 따 브랜드 이름을 짓고 다양한 주방용품을 디자인하는 회사로 탈바꿈시킨다. 10분 먼저 태어난 앤서니는 디자인 부문을 총괄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동생 리처드는 기업 운영을 총괄하는 매니징 디렉터로 일한다. 이전의 주방용품들이 기능에 집중한 반면 조셉 조셉은 컬러풀한 디자인과 생각지 못했던 기능을 제품에 추가시켜 새로운 상품을 탄생시켰다. 색상과 디자인이 강조된 ‘패션 주방용품’을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2006년부터는 기존의 제품들 외에 현대적으로 디자인된 도마와 매트 등을 선보이기 시작했고 2008년에는 화려한 컬러와 기발한 아이디어의 도마 시리즈로 전 세계 주방용품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조셉 조셉은 이후 3년간 네스트 8과 인덱스 도마 등을 통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디자인 플러스 어워드 등 세계 유수의 디자인상들을 여러 차례 석권하면서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거듭하게 된다.

소비자들은 조셉 조셉의 제품을 쓰는 동안 마치 그 제품의 디자이너와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사용감이 좋다고 한다. 조셉 조셉은 톡톡 튀는 상상력을 담은 기능성 제품으로 전 세계 주방용품 시장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에서 탄생한 기능성과 생동감 있는 디자인의 조셉 조셉은 잿빛 도시의 일상을 컬러풀하게 만들며 주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회사의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접히는 도마다. 썬 야채를 접힌 도마 가운데로 모아서 접시로 쉽게 옮길 수 있다. 이 도마는 지금까지 900만 개 이상 팔렸다. 350여개 제품을 세계 100 개국에 팔고,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에서 나온다. “주방용품 브랜드 대부분이 기능성에 집중해왔기 때문에 디자인 요소를 별로 고민하지 않았어요. 저희는 여기서 차별화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디자인은 저희 브랜드의 언어입니다.” 형 앤서니의 지적이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조셉형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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