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오 솔레 미오
눈부시고 뜨겁게 타오릅니다
나는 하루에 한 번 몸을 뒤집고
어둠과 밝음의 먼 길을 돌아
-조영래(시인)
원하든 원하지 않든 먼 길을 돌아 새해가 떠올랐다. 촛불을 치켜들고 함께 분노했던 병신년을 겨우 빠져나온 듯하나 ‘병신’이란 어감이 왠지 나라를 비롯해 국민을 향하는 것 같아 떨떠름하기만 하다. 간발의 차로 우리는 이제 정유년 일월에 서 있다. January(일월)! 이는 문(door)을 의미하는 라틴어 ‘야누스(Janus)’에서 유래된 말로 한쪽의 끝과 또 다른 한쪽의 시작을 의미한다. 앞과 뒤 양면의 얼굴을 가짐으로써 미래와 과거를 볼 수 있는 문의 신 야누스.
지나온 시간을 점검하고 반성하며 주어진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계획해 보면 어떨까. 나폴리 칸초네의 대명사인 O sole mio(나의 태양)가 제목인 디카시 한 편이 어쨌든 이 시점에서 기대와 위안이 된다./천융희·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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