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김흥길 교수의 경제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1.10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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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 헨켈
전 세계적인 사업 망을 갖춘 독일의 종합 생활용품 업체인 헨켈(Henkel AG & Co. KGaA)의 역사적 연원은 1876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28세의 프리츠 헨켈은 동업자 두 사람과 함께 독일 아헨(Aachen)에 헨켈 & 키(Henkel &Cie)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최초 제품으로 물유리로 만든 파우더 세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1878년, 독일 최초의 브랜드 세제 ‘표백 소다’가 탄생하였다. 1883년에는 기업의 유동성을 개선하고 판매 직원들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헨켈은 세제와 함께 다른 상품들도 판매하기로 결정하게 된다.

헨켈은 1885년에 처음으로 외국에서 열린 박람회에 참여하면서 국제적인 경영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1886년에 네덜란드 앤트워프에서 열린 국제 산업 박람회에 참여하여 명예의 인증서를 수여받은데 이어, 오스트리아에 최초로 해외 판매점을 열었고, 1889년에는 네덜란드와 스위스에서 최초로 사업 활동을 개시하였다. 헨켈은 1893년에 영국 및 이탈리아와 최초로 사업 제휴를 맺게 된다. 한편 헨켈은 설립 당시부터 가족경영 체제였는데 17세의 프리츠 헨켈 주니어가 수습사원으로 입사하여 판매부문에서 경험을 쌓으며 경영수업을 마친 후 판매 분야에서 아버지의 오른팔이 되었다. 그는 헨켈의 브랜드 제품 사업을 더욱 견고하게 다졌으며 광고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면서 헨켈의 현장 서비스 분야를 담당했다. 1895년에는 헨켈의 등록 상표에 사자 마크가 삽입되었고, 그 이듬해에 헨켈의 ‘표백 소다’가 상표로 등록되었다.

1905년에 프리츠 헨켈의 막내 아들인 휴고 헨켈 시니어 박사가 화학자로 헨켈에 합류하게 된다. 그는 화학제품 및 기술부 책임자가 된 뒤 체계적인 연구의 바탕을 마련하고 첨단 기술과 새로운 원료를 도입했다. 1907년 6월에 세계 최초의 세탁기 전용 세제이자 최초의 자가활성세제인 퍼실(Persil)이 탄생되었다. 퍼실은 출시 5년 만에 19,750 톤으로 총 생산량의 40%를 차지했다. 헨켈은 1910년에 글리세린 공장을 설립하였는데,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유럽 최대의 글리세린 생산 기업이 되었다. 1918년 헨켈은 퍼실 생산을 모두 중단하고 대신 전쟁을 위한 가루비누를 생산했다.

1920년 지방(fat)에 대한 정부 규제가 해제되자 헨켈은 정상적인 품질의 퍼실을 생산할 수 있게 되었다. 1923년 1월에 프랑스와 벨기에 군대가 라인부근을 점령하게 되자 퍼실의 제품 포장에 쓰이던 접착제의 공급에 문제가 발생하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헨켈은 접착제 자체 생산을 시작하였다. 헨켈의 창립자인 프리츠 헨켈이 81세를 일기로 사망하고 휴고 헨켈 박사가 헨켈의 경영직을 계승한 데 이어, 1933년에 휴고 헨켈의 장남이자 경제학자인 조스트 헨켈 박사가 다시 합류하여 1942년부터 2차 세계 대전 내내 헨켈을 이끌었다. 전쟁이 끝나면서 혹독한 시련을 당하기도 하였으나 1960년대부터 주로 독일에서 활동하는 가족 기업의 특성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기업 그룹으로 변신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1997년 헨켈은 록타이트를 합병한 후 전 세계 접착제 시장의 선두 기업이 되었고, 2008년 헨켈은 Henkel AG &Co. KGaA로 재탄생했다.

‘프리츠 헨켈 재단’은 전 세계적으로 구호 및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4년 인도양의 쓰나미, 2010년의 타히티 지진, 2011년의 일본 지진, 2013년의 필리핀 태풍 등 많은 곳에서 구호활동을 했다. 2013년 총 790만 유로를 기부하였고, 2400개 이상의 사회 기여 프로젝트로 약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을 지원하였다. 2009년에포춘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순위에서 독일 기업 중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014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윤리적인 기업’ 랭킹에 8년 연속 포함됐다. 그리고 2016년에 다시 세계에서 가장 존경 받는 기업에 선정되었다./경상대학교 경영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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