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산업 마산조선소 700t크레인 역사속으로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700t크레인 역사속으로
  • 이은수 기자
  • 승인 2017.0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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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호황 상징' 해체작업 마무리…루마니아行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700t 골리앗 크레인이 결국 해체됐다.

16일 조선소 관계자와 업계에 따르면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크레인을 국내에서 사겠다는 곳이 없어 외국에 팔기위해 해체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크레인 해체작업이 거의 끝났다. 크레인은 현재 바닥에 눕혀져 있는 상태다.

해체 전문업체가 석 달여 동안 높이 105m, 무게 3200t짜리 쇳덩어리로 된 크레인을 6개 파트로 분해했다. 크레인은 마산항 4부두에서 중량물 운송 전용 선박에 실려 루마니아로 떠난다. 마산자유무역지대를 지나가며 이를 지켜 보던 시민들은 미간을 찌푸리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이 크레인은 성동산업 마산조선소가 선박건조나 선체블록을 만드는데 쓰려고 지난 2008년 8월 270억원을 들여 세웠다. 당시는 조선산업 절정기였다. 조선소마다 일감이 쌓였으며 선박 건조 가격도 치솟았다.

성동산업도 한진중공업 마산조선소 부지를 사들여 골리앗 크레인을 세웠다. 하지만 조선호황은 이듬해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가라앉았다. 선박 발주가 끊기고 배값도 추락, 조선소들은 자금난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기 시작했다.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전체가 법원경매에 넘어가 터는 팔렸고 크레인 역시 설치한 지 10년도 안 돼 해체되는 운명을 맞았다.

감정가가 190억원으로 나왔지만 30억원에도 구매한다는 업체가 없어 결국 루마니아 업체가 해체·운송·재설치 비용을 모두 부담하는 형태로 감정가보다 싸게 크레인을 사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골리앗 크레인을 세울 당시만 해도 조선 블록뿐만 아니라 크고 훌륭한 배를 만들겠다는 기대가 컸지만 이를 다시 매입할 여력이 있는 조선소가 없을 정도로 국내 조선산업 기반이 무너졌다니 참으로 안타깝다”며 착잡한 심경을 전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해체되는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16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성동산업 마산조선소터에 남아 있던 700t 골리앗 크레인이 해체작업이 끝이 났다. 조선산업 쇠퇴로 조선소 핵심실비인 성동조선 마산조선소 크레인은 법원 경매에서 감정가 190억원이 나왔으나 국내에서 매입 의사를 밝힌 곳이 없어 루마니아의 한 조선소가 헐값에 매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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