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전통시장 화재예방, 안전한 겨울나기
김진부(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특별기고] 전통시장 화재예방, 안전한 겨울나기
김진부(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1.24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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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부(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해마다 명절이면 더욱 활기를 띠는 곳이 있다. 바로 전통시장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 어머니와 시장을 누비며 물건 구경하는 재미와 사람 사는 냄새를 느꼈던 추억이 있는 곳이다.

여행을 가면 그곳의 전통시장을 가보라는 말이 있듯이, 시장은 그 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품은 곳이다. 시장은 서민들에게 먹을거리와 생활용품을 제공해주며 이웃과 만날 수 있는 그들의 터전이다. 하지만 오래된 역사만큼 노후화된 시설 때문에 곳곳에 위험요소가 산재하는 곳이기도 하다. 지금처럼 날씨가 추운 겨울이면 전열기나 난로 등 난방기구의 사용으로 그 위험성은 더 커진다.

지난해 11월 30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큰 화재가 발생해 800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가져온데 이어 지난 1월 15일 여수 수산시장에서도 큰불이 나 125개 점포 중 116개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서문시장 화재가 난지 불과 한 달 반 만에 또다시 발생한 전통시장 화재라 안타까운 마음이 더욱 크다. 상인들의 시름은 물론 시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 또한 크게 증가했다.

전통시장은 화재를 확산시킬 수 있는 다양한 가연성 물질들과 함께 밀집형 구조로 되어 있어 한 번 화재가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고 있고 다양한 상품과 음식물의 조리판매가 혼재되어 화재발생 위험성 또한 상당히 높은 장소이다. 상가 밖에 적재되어 있는 상품들로 인한 비좁은 통로와 출입구는 소방관들의 진화 활동에도 어려움을 줘 화재진압 또한 쉽지 않다.

화재는 부주의와 무관심에서 비롯된다. 전통시장을 화재로부터 안전하게 예방할 수 있도록 전통시장 관계자 및 상인들 스스로 할 수 있는 화재예방에 대해 알아두도록 하자. 전통시장의 화재의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시장 관리인은 각 점포에서 정격전류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고 전기시설을 수시로 점검하여 노후 전기시설은 즉시 교체토록 해야 한다.

영업을 종료한 점포들은 전기, 가스 등을 반드시 차단하고 귀가하여 취급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전기장판, 난로 등 각종 난방용품 사용량이 급증하여 더욱더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이러한 난방용품 근처에는 불이 붙기 쉬운 가연물은 가까이 두지 않아야 한다.

화재는 초기 대응이 특히 중요하다. 여수 수산시장 화재에서 볼 수 있듯이, 한 점포에서 발생한 불은 삽시간에 번져 불과 1시간도 안 돼 시장 전체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때로는 작은 소화기 한 개가 한 대의 소방차보다 큰 역할을 하기도 한다. 화재발생 시 초기진화를 위해 소화기는 눈에 띄는 곳에 설치하고, 점포마다 1대 이상의 소화기를 비치하기를 권한다. 상인들은 소화기 사용법을 항상 숙지하도록 해야 한다. 유사시 소방차 출동을 대비해 통로나 비상구 등에 물건을 적치하지 말아야 한다.

예고 없는 화재를 막기 위해 소방당국뿐만 아니라 시장 관계자와 상인들의 노력도 중요하다. 화재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을 가지고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화재 발생요인은 미리 제거하고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는 것은 내 점포도 지키고 시장을 찾는 손님들의 안전도 지키는 길이 될 것이다.


김진부(경남도의회 건설소방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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