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안녕하셨습니까?
설 연휴 안녕하셨습니까?
  • 임명진
  • 승인 2017.01.31 1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명진기자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만나고 싶지 않은 친인척 얼굴을 보고 다투는 모습도 이젠 지겹네요.”, “더 오래 있다가 가라는 할아버지·할머니와 헤어지는 게 싫었어요.” 주말이 낀 올해 설 연휴는 평소보다 더욱 짧게만 느껴졌다. 모처럼의 알토란 같은 휴일을 만끽하고 일상으로 돌아온 이들. 하지만 그들이 느끼고 체험한 설 연휴는 제각각 달랐다. 어떤 이는 연휴 동안 재충전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 있는 반면, 친척과 가족간에 싸우고 다투느라 속만 상했다는 이도 있다. 일년에 두차례, 추석과 설날을 보내야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연휴는 마냥 반가운 시간은 아니었다.

많은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지금의 명절문화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족간에 즐겁게 보내야 할 연휴가 음식과 제사준비에 너무 많이 치중되고 있다.”, “먼 친척보다는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을 명절만 되면 실감한다. 있는 척하는 친인척을 만나야 하는 게 너무 불편했다.” 명절 때만 되면 돈, 취업, 승진, 결혼 등 누군가와 비교하며 속을 뒤집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그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애들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는 경우도 허다한다. 상황이 이쯤되면 더 이상 명절이 명절이 아닌 게 된다.

오히려 “이번 설 연휴는 성묘는 앞주에 미리 다하고, 처음으로 가족끼리 오붓하게 부모님을 모시고 2박3일 가족여행을 다녀왔다. 정말 힐링이 됐다”는 이가 더 알찬 연휴를 보낸 것 같다. 누군가는 “인천공항이 명절 연휴가 되면 미어터지는 이유를 알겠다”고 했다.

명절다운 명절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형식과 허례허식보다는 명절의 참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주장이 그래서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자, 여러분의 설 연휴는 안녕하셨습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