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창녕 출신의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설 연휴 기간, 지리산을 찾아 마음을 다잡고 왔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리산을 다녀왔다”며 “천왕봉에서 노고단까지 걸었다. 눈이 오고 바람이 불고 구름이 일었다”고 적었다.
이어 “그 긴 걸음 속에서 아직도 제 마음 속에 비워내야 할 것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그 비워진 마음 속에 시민을, 그 고통의 삶을, 그것을 해결할 방도를, 헝클어진 세상의 매듭을 풀어보겠다는 그 초심을 차곡차곡 쌓아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하겠다”며 “저 눈보라와 짙은 구름 속에서도 여전히 태양이 빛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는 박 시장이 그동안 ‘정치행보’에 이어 대선 불출마 선언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만큼, 마음을 추스르고 나름의 방법으로 정치인생을 다시 시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지난 2011년에도 지리산 종주를 한 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결심한 바 있다.
정희성기자
박원순 시장이 설 연휴기간인 지난달 29일 지리산 등반 중 등산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본보 독자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