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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근 교수의 慶南文壇, 그 뒤안길(410)<170>의로운 시인 윤동주와 경남의 인연(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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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2  21: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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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윤동주 시인이 태어난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1월 8일에 한국문인협회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 공동 주관한 ‘윤동주 탄생 100주년 기념 추모음악회’(죽전 새에덴교회 프라미스홀)가 열렸고 이를 시작으로 단체별 행사가 연중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어 한국문인협회(문효치 이사장)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소강석 이사장)이 공동주최한 100주년 학술회의가 지난 1월 23일 서울 프레스센터 19층 강당에서 있었는데 윤동주의 시정신이 기독교와 민족정신에 기반한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이날 발제자는 유양선(가톨릭대 명예교수), 송희복(진주교대 교수), 이승하(중앙대 교수), 소강석(시인, 새에덴교회 담임목사)이었고 좌장에 강희근, 토론자로 양왕용 교수 등이 참가했다.

윤동주 탄생 100주년에 즈음한 일 가운데 소강석 시인이 시집 ‘다시, 별 헤는 밤’을 출간한 것이 주목된다. 필자는 시집의 해설을 썼는데 ‘윤동주의 시와 삶을 노래한 초유의 평전시’라는 제목을 붙였다. ‘평전시’라는 말은 평전에 대한 대응적 용어다. 평전이 산문으로 씌어진 인물에 대한 비평적 전기라면 시로 쓴 ‘인물에 대한 비평적 전기’가 평전시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윤동주 평전은 수권이 나왔지만 윤동주의 내면으로 들어가 그가 못다한 고백을 끄집어내고 오늘의 우리와 재회하게 하는 평전시는 소 시인의 예가 초유의 것이다. 마치 윤동주가 다시 살아나 시를 쓴 것처럼 우리 앞에 그가 젖은 눈으로 응시했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노래를 수묵화처럼 인화하고 있다. 시집은 ‘서시’ 등 54편이 실려 있고 4부로 나뉘어 있다. 제1부는 ‘명동촌과 용정시기’, 제2부는 ‘연희전문 시기’, 제3부는 일본유학과 피검 순국시기‘, 제4부는 ’시기를 벗어난 시편들‘로 짜여져 있고 3부까지는 연대기적 편집을 보이고 있다.

‘서시 이후...’라는 시가 먼저 눈에 띈다.

“서시 이후 / 우리 모두는 가슴에 시 한 편 가졌다/ 아무리 시에 관심이 없고/ 문학에 문외한일지라도/ 그가 사형수이든 수배자이든.......어머니의 손수건 같은 시 한 편 가졌다”고 써 국민시로서의 윤동주 시를 평가한다.

소 시인은 ‘별의 개선’에서 윤동주가 죽음으로 다시 사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선이고 부활이다. 윤동주는 “나를 보고 슬퍼하지 마세요”라고 말한다. 나의 몸은 재가 되어 현해탄의 다리가 되리라는 것, 그렇게 되도록 모두를 위해 기도 바치겠다는 것이다. 나를 해쳐 목숨을 앗아간 자들에게도 그 제국의 몽매한 자들을 위해서도 기도를 바치겠다는 참으로 포부가 아름다운 시인, 그래서 그는 제사장이요 예언자의 길에서 비켜나지 않으리라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소시인은 그 속에 들어가 스스로 동주가 되어 말하는 것이다.

다시 소 시인은 윤동주 무덤으로 간다. 거기서 시인은 통절한 자성의 시를 토해낸다. “님의 무덤을 찾아오지 않고서야/ 어찌 시인이라 할 수 있으랴/ 그대처럼 아파하지 않고서야 / 어찌 시를 쓴다 할 수 있으리오/ 부끄러움 하나 느끼지 않고 시를 썼던/ 가짜 시인을 꾸짖어 주십시오.”(윤동주 무덤 앞에서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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