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17.02.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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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아로니아
최근 베리류가 건강기능식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동기로는 2002년 미국 타임지에 건강하게 오래 살기위해 많이 섭취해야 할 10대 수퍼푸드에 콩, 참치, 토마토, 당근, 아보카도, 시금치, 참다래, 마늘 및 브로콜리와 함께 블루베리가 선정된 것이 주된 요인이라 생각된다. 그런데, 블루베리는 사실 아메리칸 인디언 부족들이 수세기동안 가장 소중하게 여겨온 식량 중의 하나였다. 미국 서부 영화를 보면 백인들이 말을 타고 총을 쏘면서 인디언을 공격하는데도 불구하고 인디언들은 바위틈 사이를 오르내리는 순발력과 순간적으로 달리는 속도가 가히 놀랄만큼 빠르기 때문에 이들의 공격을 교묘하게도 잘 피하는 장면을 보게 된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이러한 힘은 블루베리와 함께 양파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블루베리의 약리작용이 최초로 발견된 것은 2차 세계대전 때 영국 공군이 야간전투나 이른 새벽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는데, 알고 보니 야생 블루베리 잼을 즐겨 먹었기 때문에 어둠 속에서도 물체가 잘 보이고 식별이 가능하여 야간 전투에 적을 공격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프랑스나 이탈리아 학자들이 블루베리를 연구하기 시작하였고, 이러한 효능이 야생종 블루베리의 색소인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에 의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아로니아는 장미과에 속하는 베리류의 식물열매로 북아메리카 동북부 지역에 자생하며, 일명 초코베리 또는 킹스베리라고 부른다. 아로니아 수종은 붉은 아로니아, 자주색 아로니아, 검은색 아로니아 3종이 있다.

아로니아는 5~6월에 긴 가지의 마디마다 착생하고 있는 짧은 가지 끝에 백색 꽃이 뭉쳐서 피어있는 자태도 아름답고, 가을에 짙게 물든 단풍과 선홍색의 잘 익은 열매가 아기자기하게 달려있는 형태는 더 더욱 아름답다. 이러한 관상가치 때문에 조경수로, 혹은 울타리 조성용으로 애용되기도 한다.

최근 베리류 중에서도 아로니아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는 베리류의 주 기능성인 항산화 작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며, 항산화 작용의 주된 성분은 안토시아닌이라는 성분인데, 아로니아의 안토시아닌 함량은 포도의 약 80배, 블루베리의 약 7배, 아사이베리의 약 5배 이상 함유되어 있으니, 모든 과실류 중에 가히 으뜸이라 할 수 있다.

아로니아의 기능성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폴리페놀 화합물, 플라보노이드, 안토시아닌 등의 생리활성 물질이 풍부하여 항산화, 항암작용, 면역 증진, 당뇨 개선, 눈 건강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람을 비롯한 대부분의 생물은 산소를 통하여 생명활동을 하고 있는데, 호기적인 대사활동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나 자유라디칼은 반응성이 풍부하여 세포의 구성성분인 단백질, 지질, 핵산 등에 손상을 일으켜 여러 가지 질병을 유발시킨다. 우리가 두려워하고 있는 노화, 치매, 심장병, 당뇨병 등의 질병에 활성산소가 그 한 원인이라는 것은 최근의 연구에 의해 잘 밝혀져 있다. 그런데, 이러한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기능을 갖고 있는 물질은 거의 대부분의 과채류 중에 널리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베리류에 많은 안토시아닌의 항산화력이 매우 우수하다. 따라서 아로니아는 항암작용을 비롯하여 노화방지, 치매 및 혈관 건강을 지켜주는데 매우 유익하다.

또한 아로니아는 씨앗과 껍질을 구분하지 않고 먹는 과일인 바 식이섬유가 바나나의 약 6배 이상 함유되어 있다. 이런 식이섬유는 장내 환경개선과 장 운동을 촉진하여 숙변 제거 및 변비 해소에 좋을 뿐만 아니라 대장암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아로니아가 당뇨에 좋은 이유는 산화적 스트레스를 낮추고 혈당, 콜레스테롤, 당화 혈색소를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외 피부미용, 면역력 증진, 다이어트, 항균작용 등이 알려져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아로니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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