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구제역까지…정월대보름 무상
AI에 구제역까지…정월대보름 무상
  • 원경복·정규균·정희성기자
  • 승인 2017.02.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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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집태우기 등 행사 줄줄이 취소
AI에 이어 구제역까지 터졌다.

AI가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국가위기단계 ‘심각’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충북 보은에서 올해 겨울 첫 구제역 확진 판정까지 내려지면서 AI와 구제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이에 경남도는 6일 도내 각 지자체에 오는 11일 열릴 예정인 정월대보름 행사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구제역 유입 방지를 위한 비상방역체제에 들어갔다.

◇도내 정월대보름 행사 줄줄이 취소=도내 시·군들 가운데 산란계 농장이 밀집한 양산 등은 AI 확산 방지를 위해 일찌감치 달집태우기, 풍물놀이 등 정월대보름 행사를 취소했다.

양산시 관계자는 “읍면동 별로 달집태우기행사를 진행하는데 올해는 AI 확산 예방을 위해 시에서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보조금이 지원되지 않아 행사가 보름전에 전면 취소가 결정됐다”며 “양산에는 산란계 농장이 많아 아직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다수 지자체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읍면동 별로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관계로, 취소에 고민을 거듭했다. 하지만 충북 보은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지고 이에 경남도가 구제역 유입 차단을 위해 정월대보름 행사를 포함한 축산인의 행사·모임 자제를 요청하자 6일 부랴부랴 취소를 결정했다.

함양군 관계자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함양읍 인당교 위천변에서 500여명이 참여하는 달집태우기행사를 비롯해 11개 읍면별로, 민간단체 주관의 풍물놀이, 지신밟기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었다”며 “하지만 혹시 모를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주관단체측에 행사취소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정월 대보름날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보다는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천연기념물인 따오기 복원센터가 있는 창녕군도 2017년 신년 해맞이 행사에 이어 달집태우기 행사도 전면 취소했다.

하지만 일부 지자체 읍면동에서는 정월대보름 행사 취소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시에서 주관하는 대보름 행사는 취소를 했지만 읍면동별로 자체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주민자치위 등이 주관하기 때문에 취소가 확정되지 않았다. 조만간 취소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경남도 축산진흥연구소 관계자는 “올해 초 각 지자체가 AI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한 바 있다”며 “타 시·도에서 저병원 조류독감이 발생하는 등 안심할 수 없는 단계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는 조심해야 한다”며 강조했다.

◇道, AI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구제역 상황실 통합 운영=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젖소 사육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함에 따라, 경남도와 도내 시군들은 구제역 도내 유입차단을 위한 비상방역체제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6일 전 시·군, 유관기관 등에 심각단계로 유지되고 있는 AI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연계해 구제역 상황실을 통합 운영하고, 평소 가상방역훈련으로 구축된 기관별 협력체계를 통해 유사시 신속한 방역조치 태세를 촉구했다.

도 관계자는 “충북 보은 구제역 발생농장과는 역학관련 사항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도내에 구제역이 유입되지 않도록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남도는 또 현재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 38개소와 통제초소 22개소를 활용해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도 강화하고 소, 돼지, 염소 등 구제역에 감염될 수 있는 우제류(발굽이 둘로 갈라진 가축)와 영세농가에 대해서는 75개 공동방제단과 시·군 소독차량을 이용해 일제소독을 실시할 예정이다.

도 관계자는 “구제역 재발방지를 위해 무엇보다 구제역 백신접종이 중요하다”며 “도내 모든 우제류 농가를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통해 100% 백신접종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규일 도 서부부지사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고 공기로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으로, 정월대보름 달집태우기를 포함한 축산인들의 행사나 모임을 자제해 달라”며 “빈틈없는 방역대책 추진을 통해 도내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도에 따르면 구제역은 2014년 8월 6일 합천군 돼지사육 1농가에서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AI는 지난해 12월 25일 고성 육용오리에서 마지막으로 발생한 후 44일째 발생이 없는 상태다.

원경복·정규균·정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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