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모래 대신할 4대강 준설토 있다
바닷모래 대신할 4대강 준설토 있다
  • 연합뉴스
  • 승인 2017.02.1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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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 8년간 6200만㎥ 채취…어획량은 반토막
남해 모래 채취를 둘러싼 수산업계와 건설업계의 갈등이 쉽게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산업계는 모래 채취연장에 반대하며 해상시위를 계획하고 있고 건설업계는 골조공사 중단으로 공기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최인호(더불어민주당)의원에 따르면 남해 모래 채취는 부산 신항만 건설에 필요한 골재 확보를 위해 2004년 골재채취법을 개정하면서 추진돼 8년간 6200만㎥가 채취됐다.

2008년 통영에서 동남쪽으로 70㎞ 떨어진 105 해구에서 처음으로 골재 채취가 허가된 뒤 정부의 연장조치에 이어 지난해 말까지 6236만㎥를 채취했다. 부산·경남지역 건설현장에서 사용되는 모래 대부분이 남해에서 들어온 것이다.

그 사이 남해 모래 채취구역 어획량은 반토막이 났다.

연근해에서 잡히는 생선은 주로 회귀성 어종이다. 바닷속 모래에 산란하므로 모래 채취는 산란장을 파괴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특히 바닷모래는 펌프준설선을 이용해 퍼 올리는데 이때 바다 밑은 물론 표층까지 부유물질이 발생한다.

바다 밑에는 최대 20m에 이르는 구덩이가 발생한다.

남해 모래 채취구역인 105 해구에서는 2011년 5286t의 어획량을 올렸다. 이듬해 3888t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2769t으로 5년 만에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2011년 1만1914t이었던 고등어는 지난해 7557t으로, 15만1832t이던 멸치는 7만2873t으로 줄었다. 참조기는 2851t에서 212t으로 무려 10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어민들은 어족자원의 남획과 기후변화 등의 영향이 큰 것이 사실이지만 모래 채취 등으로 바다 환경훼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원인이라는 주장하며 모래채취연장을 반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최의원은 바닷모래 채취가 모래 부족 현상이라기 보다는 비용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바다모래 외에도 한강 하구에만 3500만㎥ 방치돼 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말미암은 준설토만 4억4770만㎥에 달하는데 이 가운데 현장에서 사용하고 남은 모래가 전국적으로 상당량 있다는 것이다.

최 의원은 “바닷모래 채취는 단지 골재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며 “회복하기 어려운 어장 피해로 이어지는 바닷모래 채취는 중단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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