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신공항 인근 주민 “소음피해 대책 세워라”
김해신공항 인근 주민 “소음피해 대책 세워라”
  • 박준언
  • 승인 2017.02.15 16: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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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소음 공개 체험 행사 “주민 다수 난청 증세"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해 항공기로 인한 소음피해가 우려되는 김해시가 15일 시민, 사회단체,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현장에서 소음체험을 했다.

김해에서도 심각한 소음피해지역으로 분류된 불암동 분도마을 회관에서 가진 체험행사에 참여한 40여명의 시민들은 직접 항공기 소음을 느낀 뒤 한 목소리로 걱정을 나타냈다.

시는 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반경 8㎞ 내 22만명, 10㎞ 내에는 30만명의 김해시민이 소음에 노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내외동에서 참여한 시민 이모(44)씨는 “이륙하는 항공기 소음을 직접 들으니 사태의 심각성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신공항이 들어서면 내외동도 하루 종일 항공기 소음에 시달리게 돼 당장 대책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1시간여 동안 진행된 체험 시간 중 분도마을 상공을 지나는 항공기 최대소음은 78.5데시벨(db)을 기록했다.

특수소음으로 분류되는 항공기 소음은 60웨클(45db)을 넘을 경우 학교 수업이 불가능하고 학습의욕 저하 등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분도마을 소음대책위 김기을 위원장은 “주민 다수가 난청 증세를 비롯해 정신불안 증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확실한 소음대책이 세워지지 않을 경우 실력 행사도 불사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앞서 시는 김해신공항 타당성 예비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9월부터 한 달간 관내 10개 지역을 선정해 항공기 소음측정을 실시했다. 조사결과 소음 영향도는 최저 60.9웨클에서 최고 73.7웨클을 기록했다.

김형수 시의원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공항공사 엔지니어링(ADPI)가 발표한 ‘영남권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용역’에 오류 있었다”며 “이를 바탕으로 이뤄진 국토부 예비타당성 조사에 김해지역 소음피해가 제대로 반영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해공항의 연간 항공기 이착륙 횟수는 15만 2000회, 2026년 신공항이 개항하면 29만 9000회까지 늘어난다.

야간운행금지시간(커퓨타임 오후11시~오전6시)을 적용하면 1~2분에 항공기 한 대가 김해상공을 지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김해공항 항공기 소음영향권 분석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정부에 대책 마련을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준언기자

 
15일 오후 김해 분도마을에서 열린 항공기 소음체험 행사에서 김해시 공무원이 소음 피해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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