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대권행보 가속화
홍준표 지사 대권행보 가속화
  • 이홍구
  • 승인 2017.03.0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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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창원 회동
홍준표 경남지사의 대권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 28일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창원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경남도당 당원 연수차 창원을 방문하여 홍 지사와 전격 자리를 만들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회동으로 홍 지사가 곧 당원권을 회복하고 대선행보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홍 지사와 안 위원장은 당원권 회복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점심 밥값’을 놓고 의미심장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인 위원장이 먼저 “오늘 점심은 지사님이 내시는 거죠?”라고 묻자 홍 지사는 “저는 모시고 싶은데 ‘김영란법’에 해당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맹우 사무총장이 “제가 냅니다”라고 말하자 인 위원장은 재차 “지난번에 점심 한 번 내라고 말씀 드렸거든요”라고 받았다. 그러자 홍 지사는 “인 위원장 것은 제가 내겠다”, “오늘 저녁을 모시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인 위원장은 무죄 선고 당일 홍 지사와 통화했다고 소개한 뒤 “(홍 지사가) 당원권 말씀을 하길래 그래도 ‘맨입으로는 안된다. 점심은 사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도내 국회의원들도 조만간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동에는 한국당 대선주자로 나선 안상수·원유철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진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을 비롯해 경남 출신인 박완수 비대위원과 김성찬·이주영·엄용수 의원 등 2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지난 27일에는 한국당 도의원들이 홍 지사의 당원권 회복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처럼 당원권 회복문제가 급물살을 타는 것은 최근 무죄 선고를 받은 홍 지사가 보수진영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2월 4주차 주간집계에서 홍 지사는 10개월 만에 3%대에 진입, 3.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반면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지지율이 소폭 하락하며 3.5%의 지지를 얻었다. 홍 지사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이어 보수후보 중 2위를 기록한 것이다. 자유한국당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홍 지사가 10.8%를 얻어 황 대행(19.9%)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에 한국당이 홍 지사의 당원권을 회복시켜주고, 홍 지사는 한국당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리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홍 지사의 공식 대선출마 선언 시점을 헌법재판소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이후로 보고 있다. 홍 지사는 “탄핵 가부가 결정된 후 영남 민심을 살펴보고, 된다는 확신이 들면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지사는 이날 안 위원장과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탄핵이 되나 안 되나 하는 국면인데, 대선 얘기하는 것이 예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현재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서도 ‘그게 뭐가 대수냐’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3%도 지지율인가”라며 “지금 ARS 여론조사는 국민의 97∼98%가 응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적인 지지 계층을 상대로 하는 여론조사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여론조사는 각 진영의 후보가 세팅된 뒤에 할 때 의미가 있다”고 했다.

홍 지사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해 독설을 날렸다. 그는 “지금 더불어민주당 1등 하는 후보는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며 “바로 옆의 비서실장이 그 내용을 몰랐다면 ‘감’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에 대해서는 “2등 하는 사람은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실형을 살고 나온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사건은 법률적 쟁점이 하나도 없다”고 했다.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성완종 게이트 사건’에 대한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지만 대선 출마에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이에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고인이 되신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잊은 홍 지사의 막말에 할 말을 잊게 된다. 인두겁을 썼다고 다 같은 사람이 아니다”라며 “새롭게 여권의 유력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분의 인품이 고작 이런 수준이라니 참담하기 그지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이홍구기자 red29@gnnews.co.kr

 
인명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홍준표 경상남도 지사(왼쪽)가 28일 오후 경남 창원시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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