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술 문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과 술 문화
  • 경남일보
  • 승인 2017.03.05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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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2일 금오공대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행사를 가던 버스가 5m 언덕 아래로 추락, 운전기사가 사망하고 3~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모두 안전벨트를 하고 있어 대형참사는 막았다. 교육부가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여러 문제점을 발견했다. 그 중 하나가 2박 3일로 계획했던 이 행사에 소주 7800병 등을 샀다는 것이다. 신입생과 재학생 1700여명을 고려하면 학생 1인당 소주 4~5병을 마실 것으로 계산한 것이다.

오리엔테이션과 학기 초 대면식은 입시굴레에서 벗어나 자율과 자기책임 하에서 행해지는 대학생활을 올바르게 영위하기 위해 필요하다. 학과와 학교에 대해 궁금증을 풀 수 있고, 어떻게 해야 대학생활을 알차게 보내는 것인지 조언을 들을 기회도 된다. 그리고 취업 고민들도 토론하고, 교재도 물려받기도 한다.

그러나 부푼 꿈을 안고 대학에 들어온 후배들에게 처음 보는 선배들이 가르치는 것이 술이라면 문제가 있다. 물론 선배들은 술자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들려주긴 한다.

그러나 술은 과하면 독이다. 옛말에 술은 어른들에게 배워야 한다고 했다. 어른에게 주도(酒道)를 배워야 술을 마심으로써 해이해지기 쉬운 정신을 가다듬고, 술이 술을 부르는 폭음과 과음으로부터 절제하게 된다.

오리엔테이션과 학기 초 대면식에서 술이 빠지지 않는 것은 소통과 대화의 방법을 술로써 해결하려는 잘못된 소통과 술문화 때문이다. 소통과 대화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몰라 전통 아니 전통으로 굳어진 것이 술자리다. 초면의 어색함과 말꼬를 터지 못하는 분위기를 술기운을 빌려 풀고, 허심탄회하게 다가선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술의 역할이 끝나야 하는데 이후엔 술이 술을 권하게 되고 강요하다보니 문제가 발생한다.

대학과 학과 선배들은 술 마시는 학과의 전통을 만들지 말고 술 없이도 소통과 대화를 이끄는 슬기로운 전통을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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