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대학원 김희준 씨, 신인문학상 당선
경상대 대학원 김희준 씨, 신인문학상 당선
  • 김귀현
  • 승인 2017.03.0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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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졸업 직후 '시인동네' 통해 등단
‘나는 반인족, 안데르센의 공간에서 태어난 거지// 오빠는 속눈썹이 가지런했다 컨테이너 박스를 잠그면 매일 같은 책을 집었다 모서리가 닳아 꼭 소가 새끼를 핥은 모양이었다 그 동화가 백지라는 걸 알았을 땐 목소리를 외운 뒤였다 내 머리칼을 혀로 넘겨주었다는 것도’ (김희준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희준 씨가 학사 졸업과 함께 문단에 등단해 화제다.

최근 월간 ‘시인동네’ 3월호에 제13회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당선작으로 김희준 씨(23·사진) 씨의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등 5편이 발표됐다.

김희준 씨는 통영 출신으로 개천예술제 신인문학상, 이조년백일장 대상, 최치원백일장 장원, 이상화백일장 장원, 박경리추모백일장 장원 등 장원·당선을 다수 차지한 바 있다. 김 씨는 문학특기생으로 경상대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며, 통영시 인재육성장학재단의 ‘푸른새벽통영장학생’에 뽑혀 경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

시인동네 신인문학상 심사위원들은 “시가 유동성 물질 같다. 가뿐하고 자유롭게 사방으로 움직이며 몽환적이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펼쳐놓는다. 발상이 남다르고 목소리 또한 신선하다”면서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에서 지금까지 시인들이 만들어 놓은 서정적 문맥이나 일상적 논리를 상상과 환상으로 끌어올려 전혀 다른 언어의 질서가 주는 긴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김 씨는 당선소감으로 “새로운 시상을 연결하다가 내가 표본실의 청개구리가 된 것 같았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표본실의 청개구리’ 가 이상의 시가 아니라 염상섭의 단편소설 제목이라는 것, ‘해변의 카프카’가 카프카의 1인칭 소설이 아닌 무라카미 하루키가 썼다는 것 등은 당시에 내겐 어이없는 일이었다”며 스스로 이상의 세계 위에, 카프카의 실존 위에 신진의 세계를 열겠다는 당찬 각오를 보였다.

김귀현기자 k2@gnnews.co.kr



 
김희준 씨. /자료제공=경상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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