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구심점 잃고 조락하는 보수 정당들
탄핵 후 구심점 잃고 조락하는 보수 정당들
  • 경남일보
  • 승인 2017.03.13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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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이후 구심점을 잃은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보수 정당들이 조락세를 타고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과 산업화를 이끈 보수 진영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문제는 탄핵 이후 민심이다. 보수 정당들은 변고가 닥쳤음에도 정당 안팎에선 아직도 비장미 같은 게 감지되지 않는다. 정치에서 한 정당이 일시적 사건으로 타격을 받아도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상례다. 하나 지금 보수정치 몰락 추세는 더 가팔라지는 것 같다. 마치 진공상태나 다름없다.

그간 더불어민주당 문재인·안희정·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등 여론조사에서 범(汎)야권에서 거론되는 대선주자 지지율 합계가 70%선으로 나타났다. 반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과 바른정당 유승민,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남지사 등 거론되는 보수 후보 지지율의 합계는 20%선의 바닥이다.

박 전 대통령과 국정 동반자였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한솥밥을 먹다가 분가한 정당이다. 두 보수정당은 박 전 대통령 탄핵사태의 후폭풍 영향권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은 현실을 말한다. 두 보수정당은 정권 재창출을 하기 위해 과거처럼 적당히 분칠이나 하면서 국민을 속이려 들 경우 4·12 재·보선뿐만 아닌 장미 대선 등 앞으로 상당 기간 유권자들의 지지가 불가능해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두 보수정당이 기댈 곳은 보수진영과 중도의 공략 여부에 달려 있다. 박 대통령 탄핵 이후 구심점을 잃고 조락하는 보수 정당들은 여전히 보수 정파를 자임할 정당이고 국민을 위해 봉사하겠다면 이것저것 따지지 말고 정치적·도의적 매듭을 짓는 절차로 이행하는 게 옳은 수순이라고 본다. 보수가 위기를 극복하려면 계파 이익만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 맹목적 충성 등 보수를 추락시킨 원인을 걷어내는 게 출발선이다. 책임과 헌신이란 보수의 가치는 되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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