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내 안의 너 있다
세월이 지나 머리가 희끗
가슴엔 구멍 숭숭
아직 내 안의 너
붉음으로
-정지원
나이별로 이칭이 있습니다. 30세를 입지(立志), 40세는 불혹(不惑), 50세는 지천명(知天命). 뜻을 세워나가다 보면 그 어떤 것에도 미혹되지 않아 비로소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가 된다는 의미로 읽힙니다만. 서른 즈음에 내게도 꿈이 있었던가 싶습니다.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들 틈에 끼여 무작정 떠밀려온 것만 같습니다. 쉰 즈음, 나날이 희끗해지는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매번 하늘의 뜻을 알아가려 여전히 몸부림치는 중입니다.
그럴 때마다 매번 낙심하지는 않습니다. 존 로비가 한 말입니다 “노력을 대신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어느 분야에서든 자신이 지닌 잠재력을 총동원하라.” 멈췄던 발걸음에 열정이란 바퀴를 달고 꿈을 향해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내 나이가 어때서요./ 천융희·시와경계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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