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여객터미널, 솔로몬 지혜가 필요하다
김해여객터미널, 솔로몬 지혜가 필요하다
  • 경남일보
  • 승인 2017.04.0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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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여객터미널은 역할과 기능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지만 김해시와 의회 양측은 서로 시민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형국이다. 김해시가 김해여객터미널 기부채납은 특혜의혹을 비롯해 각종 법적인 문제가 대두될 수 있는 만큼 신중히 접근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450억원에 달하는 여객터미널을 기부채납 받아 시가 직접 운영해야 한다는 시의회 신세계특별위원회의 주장을 다시 한 번 거부한 셈이다. 조사특위는 “시가 기부채납을 안 받는다는 것은 건물을 지은 신세계 측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겠다”며 압박하고 있다.

김해여객터미널(1만6500㎡)은 신세계가 백화점(3만9600㎡)과 이마트(9900㎡)를 건축하면서 ‘김해시가 필요로 할 때 기부채납하겠다’는 공증을 해놓은 상태다. 사실 전국 상당수 여객터미널이 새 건물로 이전 이후 적자를 겪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김해시가 2015년 3월부터 2016년 2월까지 1년간 운영된 터미널의 수지분석에 의하면 수입은 9억7000만인데 비해 지출은 19억9000만원으로 약 1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김해시는 2015년 2월 개장한 김해여객터미널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된 자동차 정류장 부지에 여객자동차운수법을 근거로 터미널과 판매시설이 허가된 만큼 분리해 운영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시는 주물(主物)인 터미널을 종물(從物)인 판매시설(백화점·이마트)과 분리할 경우 터미널 사업면허를 포기하는 행위에 해당하며, 이는 당초 면허발급 취지를 훼손하는 행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여객터미널은 해당 도시의 관문이자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그 도시를 찾았을 때 외지인들에게 해당 도시의 첫 인상을 가늠하는 주요한 잣대가 되기도 한다. 물론 김해여객터미널 기부채납 문제는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대립보다 솔로몬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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