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인당 年 커피소비 500잔
국민 1인당 年 커피소비 500잔
  • 연합뉴스
  • 승인 2017.04.0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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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캔·원두커피 순 많이 마셔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이 급속히 커지는 가운데 지난해 한국 국민이 마신 커피를 잔수로 따지면 약 250억잔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커피숍 개수는 편의점의 2배 수준인 10만개에 육박하는 등 국내 커피 시장규모 역시 8조원대를 넘어섰다.

◇ 1인당 연간 커피 500잔=9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커피를 잔수로 계산하면 250억5000만잔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10년 전에 비해 25% 늘어난 것으로, 한국 인구를 약 5000만명이라고 가정할 때 1인당 연간 500잔의 커피를 마신 셈이다.

가장 시장규모가 큰 커피믹스가 132억1000만잔으로 가장 많았고, 캔커피 등 각종 커피음료 37억9000만잔, 원두커피 36억4000만잔, 인스턴트 커피 31억6000만잔, 인스턴트 원두커피 12억5000만잔 등이다. 한 잔의 용량은 각 커피 종류별로 가장 표준이 되는 용량을 기준으로 삼았다.

지난해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약 8조7906억원으로, 3조원대 초반이던 10년 전에 비해 3배 가까이로 커졌다. 마신 커피 잔수 증가폭보다 시장규모(매출) 증가폭이 더 큰 것은 잔당 단가가 가장 비싼 원두커피 시장이 급속히 확대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거 국내 커피시장은 커피믹스 등 인스턴트 커피 위주였으나 2000년대 들어 스타벅스와 커피빈 등 다양한 커피전문점들이 늘어나면서 원두커피 시장이 급성장했다. 특히 1999년 이화여대 앞에 1호점을 오픈하면서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을 선도한 스타벅스는 지난해 국내 진출 17년만에 매출 1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자고 일어나면 커피숍=커피 시장이 커지면서 커피숍이 ‘한집 건너 하나씩’ 있다는 말도 현실화됐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는 ‘소상공인 상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3월 현재 전국 커피숍은 총 9만809개다. 여기에 커피숍으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커피 음료를 판매하는 베이커리, 디저트 전문점 등까지 포함하면 실제로는 10만 개를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에 편의점이 5만4000여 개 정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커피숍 개수가 편의점의 2배에 이르는 셈이다. 서울(커피숍 1만8000여 개)의 경우 편의점(9477개)과 치킨집(7468개)을 합한 것보다 더 많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도 더 치열해지고 있다.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저녁 시간대 커피를 꺼리는 고객을 겨냥해 매장 80개 가운데 38곳에서 ‘삿포로 맥주’를 판매하고 있고, 광화문이나 강남역 카페거리 등 주요 상권에 자리잡은 개인 카페들도 밤에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배달앱에 입점해 커피와 기타 디저트류를 배달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카페마다 ‘나홀로족’을 겨냥한 1인 전용석도 속속 생겨나는 추세다.

아울러 커피 원두의 로스팅(roasting)까지 겸하는 이른바 ‘로스터리 카페’도 갈수록 늘어나는 등 커피의 종류 역시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에 맞춰 점점 고급화·다양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때 커피장사가 술장사 다음으로 잘된다는 말이 있었지만 프랜차이즈 브랜드만 하더라도 이미 포화상태인 데다 커피 트렌드도 시시각각 바뀌고 있어 변하지 않으면 점점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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