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3일은 제98주년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이 열리는 뜻 깊은 날이다.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항일투쟁기 동안 독립활동의 가장 큰 축을 담당했기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경술국치 이후 일제의 무자비한 무단통치에 저항해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전 민족이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이자 일제강점기에 나타난 최대 규모의 민족운동이 바로 3·1운동이다. 3·1운동에 자극받은 민족 지도자들은 각지에 분산된 독립 정부들을 통합, 하나의 정부를 수립할 결심을 하게 된다. 그리하여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이 3·1운동의 정신을 이어받아 1919년 4월 13일 중국 상하이에서 설립했다. 임시정부는 항일투쟁기 동안 다양한 외교활동을 전개했다. 또한 육군무관학교 설립, 한인 애국단 조직, 윤봉길 의사와 이봉창 의사의 거사지원 등 수많은 무장투쟁을 전개해 민족의 앞날을 밝히는 횃불 역할을 했다.
임시정부의 활동은 무려 27년간을 유지했고, 이는 식민지 역사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그 결과 현재의 대한민국이 탄생했고, 헌법제정권자인 우리 국민은 그 점을 잊지 않았다. 9차에 걸쳐 개정된 우리나라 헌법 전문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천명하고 있다. 즉 대한민국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자랑스러운 법통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임시정부의 정통성에 대한 논란이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임시정부와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역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최근 사드 배치를 비롯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적 안보가 흔들리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 북한은 미사일 발사 시험을 지속해 국가적 안보를 심히 위협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올바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한 안보의식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8주년을 맞아 조국광복에 투신한 순국선열들의 독립정신을 본받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순국선열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국민 모두가 역량을 한곳으로 모아 국민화합을 이뤄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시영(국립산청호국원 현충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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