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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일시론] PK보수, “마땅한 지지인물 없네! 고민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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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4.12  20:4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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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구속에서 비롯된 5·9 장미대선은 진흙탕 공방속에 과거와 여러모로 양상이 다르다. 당내 경선은 물론 본선 기간이 짧아지면서 이른바 ‘광속(光速)대선’으로 치러지고 있다. 하나 보수·진보를 떠나 상당수 유권자가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보수 진영이 몰락에 가까울 정도로 위축, 1, 2위를 다투는 야권 두 후보의 지지율이 70~80%로 ‘야-야 대결’의 ‘초박빙 양강 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난타전을 벌이면서 2강을 형성, 홍준표·심상정·유승민·조원진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대통령감이 보이지 않는다’

대선판이 이미 진보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보수층마저 보수 후보들에게 선뜻 마음이 내키지 않고 아직도 지지도가 너무 낮다. 하루가 멀다고 ‘보수 적자(嫡子)’가 누구냐를 놓고 싸운다. 높지도 않은 지지율을 놓고 서로 가져가겠다는 다툼이다. 한쪽에서 “살인자는 용서해도 배신자는 용서받지 못한다”에 다른 쪽에서 “곧 무너질 집, 썩은 물” 같은 말로 받는다. 이런 판에 보수층에 표를 주고 싶어도 줄 수가 없다.

보수층 유권자들은 ‘아노미 상태’에 빠져 있다. 대선이 26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마땅한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스스로 보수라 일컫는 대선주자들도 여전히 유권자들에게 미덥지 않게 보여진다. 특히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로 탄핵·구속에 너무 놀란 탓도 있겠지만, 대선주자들도 보수층 유권자들의 상처를 치유할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탓이 더 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통합과 후보단일화를 두고 설전만 벌인다. 홍 VS 유 단일화가 물 건너가면서 ‘백척간두’에 선 보수후보들이 서로 물어뜯기가 위험수위에 이르고 있다. ‘개혁보수’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보수 적통’ 선명성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금이라도 책임·희생·헌신이라는 기본을 다시 보여준다면 보수정치가 다시 일어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먼 길일수록 정도로 가야하며 지금이 바로 그렇게 해야 할 때다. 보수당은 ‘보수 빙하’를 녹일 희망을 만들어야 한다.

범보수 진영의 희망이 되고자 하는 홍·유·조 후보의 애타는 지지 호소에도 불구, 갈 곳을 잃은 보수층의 표심은 좀처럼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문·안·홍 등 대부분이 경남과 부산권 대선주자지만 선택할 인물이 마뜩잖아 이래저래 마음만 깊어진다. 특히 경남(K)과 부산(P)지역 정치지형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간 절대 우위에 있던 보수정당은 퇴조하고 그 자리를 야당이 차지하고 있다. PK 보수층들은 “누굴 지지해야 하나, 누굴 찍을까, 마땅한 인물이 없네, 이를 어찌할꼬?”에 고민 중인 요동치는 정치지형 변화를 예사로 볼 일이 아니다.



‘보수 嫡子’ 놓고 싸움

범보수가 결국 갈가리 찢어져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누고 있지만 보수의 가치마저 궤멸된 것은 아니다. 보수당은 집 나간 보수층의 표심을 돌아오게 할 묘책을 못 내놓고 있다. 시간이 부족하지만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정립, 전열을 정비한다면 보수층의 신뢰와 지지를 회복할 기회는 언제든지 찾아온다. 보수를 대표하면서도 보수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세 후보는 당장의 지지나 정치공학적 단일화에 매몰되지 말고 중·장기적인 보수의 복원까지 염두에 둔 대선행보를 하기 바란다. 그것이 보수의 위기를 벗어나는 길이다.
 
이수기(논설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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