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대세’ 배우들 다작 행보
충무로 ‘대세’ 배우들 다작 행보
  • 연합뉴스
  • 승인 2017.04.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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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 파워 의존현상 보여…일각선 배우 쏠림 현상 우려도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강동원, 이정재, 송강호

충무로 흥행배우들의 다작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바쁜 배우 중 한 명은 송강호다. 올여름 개봉하는 ‘택시운전사’에 이어 ‘마약왕’, ‘제5열’, ‘기생충’ 등 신작 3편에 주연으로 발탁됐다.

 우민호 감독의 ‘마약왕’은 1970년대 부산을 무대로 마약을 밀수해 전국에 유통하고 일본까지 수출한 마약왕 이두삼의 실화를 그린 영화로, 현재 촬영을 준비 중이다.

 ‘기생충’은 봉준호 감독의 신작이다. 봉 감독과 송강호는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네 번째 호흡을 맞춘다. ‘제5열’은 군 비리를 소재로 한 영화로, 현재 시나리오 수정 작업 중이다.

 이정재는 오는 5월 ‘대립군’, 12월 ‘신과 함께’로 관객을 만나는 데 이어 최근에는 영화 ‘도청’에 캐스팅됐다. ‘도청’은 도청 수사를 통해 특수한 금융범죄를 쫓는 지능범죄 수사팀의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로, ‘도둑들’(2012), ‘암살’(2015)을 연출한 최동훈 감독의 여섯 번째 작품이다.

 지난해 ‘아가씨’, ‘사냥’에 출연했던 조진웅은 올해 3월 ‘해빙’을 시작으로 5월 ‘보안관’, 하반기에는 ‘대장 김창수’까지 3편의 영화로 관객과 만난다.

 지난 1월 ‘마스터’, 2월 ‘싱글라이더’에 연달아 모습을 내민 이병헌은 ‘남한산성’으로 돌아온다.

 강동원도 ‘마스터’를 시작으로 ‘골든슬럼버’와 ‘1987’ 등 올해 총 3편의 영화에 주연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우성은 ‘더 킹’에 이어 ‘강철비’로 스크린에 복귀하며 류승룡은 ‘7년의 밤’, ‘염력’, ‘제5열’에서 주연을 맡았다.

 이외에 하정우(‘신과 함께’, ‘1987’), 최민식(‘특별시민’, ‘침묵’), 신하균(‘7호실’, ‘악녀’, ‘바람 바람 바람’) , 김윤석(‘1987’, ‘남한산성’), 황정민(‘군함도’, ‘공작’), 장동건(‘7년의 밤’, ‘V.I.P’), 설경구(‘살인자의 기억법’, ‘불한당’) 등이 2∼3편의 영화로 극장을 찾을 예정이다.

 특정 배우들의 다작 행보는 한 영화에 여러 명의 스타를 한꺼번에 출연시키는 멀티캐스팅 관행과 관련이 있다.

 이병헌·강동원·김우빈이 주연한 ‘마스터’와 정우성·황정민·주지훈·곽도원 등이 나온 ‘아수라’가 대표적이다. 올여름 개봉을 앞둔 황정민·소지섭·송중기·이정현 주연의 ‘군함도’도 마찬가지다. 제작·투자사들이 흥행 리스크를 줄이려고 티켓 파워를 갖춘 배우들을 골고루 캐스팅하다보니 특정 배우들은 한 영화의 촬영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영화에 캐스팅된다.

 이름난 배우들을 스크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관객 입장에서 좋기도 하지만, 매번 같은 배우들끼리 호흡을 맞춘 영화들만 쏟아지다 보니 식상함을 주기도 한다. 크게 보면 한국영화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영화계 관계자는 “제작자들이 스타 캐스팅에만 의존하고 갈수록 모험을 하지 않다 보니 매번 비슷한 배우가 출연하는 비슷한 영화들만 쏟아져나오고 있다”면서 “특정 배우 쏠림현상은 한국영화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한 대형배급사 관계자는 “예전에도 신성일 등 몇몇 배우들이 한 세대를 풍미했다”면서 “현재 주연으로 캐스팅되는 배우들은 지금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할 시기로,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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