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人] 수제맥주 달인 꿈꾸는 청춘들
[희망人] 수제맥주 달인 꿈꾸는 청춘들
  • 정희성
  • 승인 2017.04.13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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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중앙시장 청춘다락 ‘큰 곰 양조장’ 진현식 대표
▲ 청춘다락 ‘큰 곰 양조장’에서 수제 맥주를 통해 성공을 꿈꾸고 있는 진현식 대표(사진 오른쪽)와 그의 후배 이재웅씨.



지난 7일 진주 중앙시장 2층에 청년점포 ‘청춘다락’이 임시 오픈했다. 이곳에 저마다 사연을 가진 12명의 청춘들이 ‘성공’을 꿈꾸며 창업이란 도전을 시작했다. 청춘다락에서 ‘큰 곰 양조장’이란 수제 맥주 가게를 연 진현식(29)대표도 그 중 한 명이다.

그는 아직 대학생 신분(4학년)이다. 그런 그가 수제 맥주 가게를 오픈했다. 현식씨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까.

현식씨는 2008년 경상대 경영학과에 입학했지만 어려운 가정 형편상 자퇴를 하고 군입대 전까지 1년 간 세계맥주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맥주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것이다. 23살에 전역을 했으나 집안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다.

3년 간 다시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모았다. 그리고 2014년 26살의 늦은 나이로 경상대에 재입학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산학협력단에서 창업을 목표로 하는 ‘수제 맥주 동아리’ 멤버를 모집하는 공지를 보게 됐다.

“보는 순간 ‘이거다’라고 싶었다. 제가 맥주도 좋아하고 전에 세계맥주집에서 일했던 추억도 생각났다. 바로 지원을 했다”

2014년 10월 수제 맥주 동아리에 가입한 현식씨는 2015년 동아리 회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수제 맥주에 빠져 들었다. 산학협력단의 지원 아래 서울 등 전국 각지를 돌며 맥주 만들기 대회에 참가하고 전문가들에게도 한 수 배웠다.

그의 실력은 일취월장했다. 그는 현재 동업을 하고 있는 같은 동아리 멤버 후배인 이재웅(경영학과·23·휴학)씨와 함께 경남중기청, 교육부, 농·식품부 등이 주관한 각종 창업대회에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수제 맥주를 창업 아이템으로 해도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창업을 결심한 그는 대구에 있는 한 맥주회사를 찾아가 대표이사를 설득해 그 곳에서 직접 맥주를 만들기 시작했고 그러던 중 중소기업청과 진주시에서 청년상인 창업 지원사업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지원을 했다. 6개월 간의 교육을 마친 현식씨는 자신이 모은 돈과 부모님이 지원해 주신 돈 750만원으로 ‘큰 곰 양조장’을 오픈했다. 임시오픈 한 지 일주일. 그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현식씨는 “시장 상인 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알음알음 입소문을 타면서 20~30대 젊은층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어제(12일)는 최고 매출도 찍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성공이다”고 웃음 지었다. 이어 “경남에서 제일 큰 맥주 양조장을 짓는 것이 꿈이다. 그 곳을 경남의 랜드마크로 만들어 보고 싶은 욕심도 있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식씨는 창업을 꿈꾸는 청춘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창업하는 아이템에 대해 전문가가 돼야 한다. 저도 창업은 처음이지만 4년 간 연구하고 고민했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만 있다고 바로 창업하지 말고 연구하고 노력해, 전문가가 된 후 창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희성기자 raggi@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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