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이준근(경남과기대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
이준근(경남과기대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4.1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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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수많은 책을 읽었지만 이 책처럼 숙제를 남기는 책은 없었다.

이건 감동과 재미의 차원이 아니라 내가 이 세상의 한 구성원으로 살아가면서 최소한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대답해 준다.

동서 독일 간의 전쟁이 터질 듯 서로간의 갈등이 심해져 있지만 내 일이 아니고 정치인들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전쟁이 나도 피란 갈 시간은 충분할 거라고 많은 어른들은 생각한다. 롤란트의 가족은 조부모의 집으로 여름 휴가 여행을 떠나는 길에 핵폭발이 일어나고 만다. 핵폭발 뒤 롤란트가 쉐벤보른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서술한 책이다.

핵폭발 뒤 최후의 아이들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후 동,서 독일간의 긴장고조로 인해 핵전쟁이 일어난 후를 가정하고 쓴 소설이다.

동서 독일 간의 이야기를 처음 보고 우리나라가 떠올랐다. 남북 관계의 긴장과 북의 핵무기 위협으로 인해 우리도 얼마든지 쉐벤보른 같은 상황이 될 수 있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몰입할 수 있었다.

이 책을 통해 주인공인 아직 어린 롤란트의 시점에서 서술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에 의해 사람이 어떻게 바뀌며 또 어떻게 성장하는지 볼 수 있었다. 마냥 어리기만 했던 롤란트는 핵폭발 뒤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면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서로 협동하는 법이라든지 살아가는 방식 또는 방법, 그리고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것 등을 배웠다.

핵폭발 뒤 의 방사능만이 무서운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른 사람들의 변화, 굶주림과 약탈, 살인 등 사람은 상황에 의해 지배받게 된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 또한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이러한 것들은 쉐벤보른을 통해 작가는 적나라하게 보여 줬으며 현 세대의 사람들의 단절을 책속에서 비판하기도 했다. 또한 우리가 사는 이곳도 언제 쉐벤보른이 될지 모른다는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동서 간의 전쟁처럼 우리도 내 일이 아니다 생각하지 말고 핵폭발 뒤 남겨진 최후의 아이들이 우리 아이들이 얼마든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준근(경남과기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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