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상대로 27억 사기친 일당 검거
자영업자 상대로 27억 사기친 일당 검거
  • 이은수
  • 승인 2017.04.27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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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대행사를 사칭해 텔레마케터를 대거 고용한 뒤 국내 유명 포털에 광고를 실어주겠다며 자영업들을 대상으로 약 27억원을 뜯은 사기 범죄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바지사장 내세워 법인을 설립하고 텔레마케터 100여명을 고용해 무차별 광고를 유도했다. 영세자영업자들이 광고비를 내고 바빠서 확인을 하지 않는 점을 노렸다. 이들은 무직자들로 범죄 수익금으로 고급 외제차도 굴렸다.

◇“포털 광고 실어주겠다” 27억 가로챈 기업형 사기 일당 검거=

창원중부경찰서는 A(28)씨 등 2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A씨 등에게 명의를 빌려주고 광고대행사 ‘바지사장’ 역할을 한 B(28)씨 등 2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이삿짐센터를 운영하는 C(52)씨에게 전화해 “3년간 105만원만 내면 파워링크 광고 3·4순위에 고정노출 시켜 주겠다”며 돈을 받아 챙긴 혐의다. 그러나 단가 70원의 가장 싼 광고비를 책정한 뒤 실제로는 몇만원의 광고비만 지불했다. 이들은 이같은 수법으로 전국 자영업자 2700여명을 상대로 약 27억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법인을 세워 텔레마케터 최다 100여명을 고용해 조직적 범행을 저질렀다. 광고 한 건당 수익의 30∼40%를 받은 텔레마케터들은 무작위로 전화해 광고를 권했다. 서울의 사무실을 임대하고 바지사장을 내세워 법인 등록을 한 뒤 피해액 규모가 커지면 폐업하고 새 법인을 설립하는 식으로 범행을 계속했다.

◇고수익 꾐에 20대 무직자들 텔레마케터 활동=

이들은 20대 무직자를 범행에 적극 활용했다. 피의자들은 법인을 세울 때마다 수십명에서 100여명에 달하는 텔레마케터들을 고용했다. 텔레마케터들은 20대 무직자가 대다수로 적으면 수백만원에서 많으면 1000만원까지 매달 챙겼다.

무직인 피의자들은 범행을 통해 얻은 돈으로 초고가의 외제차를 사는 등 호화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텔레마케터들도 범행 사실을 인지·동참한 것으로 보고 이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계획이다.

◇호주머니 털린 2700여명 영세자영업자들=

피해 자영업자들은 적게는 66만원부터 많게는 409만원까지 광고비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철학관, 인테리어, 과외, 네일숍 등 영세 자영업자들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대부분 광고에 절박한 데 비해 생업에 바빠 계약 뒤 실제 검색 또는 노출되는지를 수시로 확인하지 않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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