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봄철 산불예방,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부터
최기두(진주소방서장)
[특별기고] 봄철 산불예방,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부터
최기두(진주소방서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4.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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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두(진주소방서장)


추운 겨울이 지난 지도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산과 들에는 형형색색의 꽃과 초록의 싱그러움이 완연한 봄이 왔음을 알린다. 상춘객들은 산으로 들로 자연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러 다니며, 농촌에서는 한 해 농사준비에 여념이 없다. 만물이 소생하고 봄기운으로 생동감이 넘치는 이때, 매년 찾아오는 달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 바로 산불이다. 봄철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연중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이다. 이 시기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습도가 50% 이하일 때가 많고, 바람이 강하게 불기 때문에 작은 불씨라도 순식간에 대형화재로 확대될 수 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임야화재 중 절반 이상이 봄철에 발생하였다. 발생원인은 입산자의 실화, 쓰레기 소각, 담배꽁초, 논·밭두렁 태우기 순으로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70% 이상 차지하고 있다. 불의 발견은 인류문명 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고 현대생활에 있어서도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지만 파괴와 재앙의 원인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사용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봄철 산불의 원인은 부주의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무엇보다 시민들의 기본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수칙들을 알아보도록 하자.

첫째, 아름다운 산과 들을 감상하러 갈 때에는 라이터, 성냥, 담배는 가져가지 않도록 하자. 또한 음식물은 미리 준비해서 야외에서 조리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산불화재의 원인이 입산자의 실화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시민들 스스로 화재의 원인을 미리 제거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들만 감상할 것이 아니라 후대에도 물려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둘째, 논·밭두렁 소각 행위를 자제하자. 예로부터 봄이 되면 논·밭두렁에 해충을 없애기 위해 불을 질렀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를 하면 해충류는 11%가 방제되지만 농사에 도움을 주는 거미와 같은 천적 곤충류는 89%나 죽는다고 한다. 이러한 소각행위로 인한 불씨가 산으로 옮겨 붙어 화재의 원인이 된다고 하니 득보다 실이 훨씬 많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또한 경상남도 화재예방 조례에 따르면 신고되지 않은 산림인접 지역 및 논과 밭 주변 소각으로 소방차 출동 시 과태료 20만원을 부과하니 주의가 필요하다.

산불은 봄철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기후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 원인은 사람들의 부주의로 발생하는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봄철 산불 예방을 위해서는 언제나 자연에게서 혜택을 누리고 있는 상춘객이나 농민 등 우리들 스스로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기두(진주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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