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의·명분 없는 바른정당 의원 12명의 집단탈당
대의·명분 없는 바른정당 의원 12명의 집단탈당
  • 경남일보
  • 승인 2017.05.03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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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의원 12명이 집단 탈당해 다시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겠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지지한다면서 “중차대한 상황에서 보수의 대통합을 요구하는 국민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부진과 바른정당을 향한 민심의 싸늘한 눈길이 감지되자 다시 따뜻한 양지로 찾아드는 것이다. 아무리 그렇다 해도 탈당은 명분이 약하고 역풍도 거세게 불고 있다.

바른정당의 현실과 우리 정치의 부끄러운 민낯과도 같다. ‘정치적 보신’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배신을 할 수 있다는 정치 모리배의 전형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철새 정치인’에 대한 국민적 심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탈당파들이 이 부분까지 고려하고 행동했는지 궁금하다. 바른정당 간판으론 다음 총선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걸 느꼈기 때문에 백기투항했다. 유권자들은 “선거 때마다 당적이 바뀌니 도대체 어느 당 소속인지조차 모른다”며 “공천·당선 가능성이 당을 바꾸는 유일한 잣대가 된 정치 세태로 불신감이 커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사태에 대한 통렬한 반성과 개혁 보수의 기치를 내걸고 닻을 올린 지 불과 98일 만에 당의 존립자체가 위기에 놓였다. 자유한국당으로 복귀의 도미노현상이 일면서 윈내교섭단체 20석 지위도 상실했다. 박 대통령의 탄핵 핵심역할과 구속 사태를 만든 주역들까지 명분 없이 입당하는 행태는 정치의 고질병이다. 최소한의 도의마저 저버리자 유권자들도 이젠 분노가 치민다.

대선 후 입당 심사 때 과연 얼마가 복당될지도 의문이다. 희망을 주지 못하고 불신만 키우는 작금의 정치판은 혼란스럽다는 표현도 부족할 정도다. 대선과 맞물린 정치권의 재편 등 정치 지형도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이지 않다. 바른정당의 집단탈당은 어떤 대의명분도, 가치·철학도 없는 ‘이합집산’의 구태정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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