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와 부모님의 재산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효도와 부모님의 재산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5.0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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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섭

효도(孝道)라 함은 ‘부모를 정성껏 잘 섬기는 일’이라고 사전에 기술돼 있다. 과연 부모를 정성껏 잘 섬길까. 그리고 잘 섬기는 기준이 무엇일까. 자녀를 키우고 어느덧 결혼도 시키고 보니 효도에 대해 새삼 돌이켜보고자 한다.

고등학교 다닐 때까지는 수학여행 및 친척집 방문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365일 내내 부모님과 일상을 같이함에 따라 정도 들고 가족이라는 둥지에서 희로애락을 같이했다. 때론 부모님을 힘들게 말썽도 부렸지만 그래도 그때가 사람 사는 맛이 있었던 것 같다. 그 어려운 시기에 우리 4남매를 대학까지 다닐 수 있게 해주시고 성인이 되도록 뒷바라지해 주신 연로하신 부모님을 생각하게 되면 지금과 같이 불효를 하게 되면 후회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각과 같이 실천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니 품안에 자식이란 말이 이해가 되는 것이 현실이 됐다. 365일 같이했던 생활이 현재는 고작 월 1회 찾아뵙고 인사드리면서 할 도리를 다했다고 하는 그런 상황이니 불효자임에 틀림이 없다.

주위에서 보면 부모님의 재산이 많을수록 효도와 비례하고 살아계실 때와 돌아가신 후의 유산상속에 따라 효도와 관계가 있음을 종종 보게 된다. 그나마 재산 상속하기 전까지는 부모님께 잘 보이자 하는 마음에서 눈도장을 찍다가 재산을 분배하게 되면 그후로 찾아뵙는 빈도가 점차적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도 그런 속된 사람이 되지 않도록 결심하고 또 결심한다. 혹시 필자 스스로도 같은 사람이 될까봐 부모님 생전에는 재산상속을 하지 않도록 말씀드릴 예정이다.

그리고 재산분배 과정에서도 장남이 더 많이, 딸은 출가외인이니 유산은 없다는 등 불협화음으로 부모님께 안 좋은 모습을 보여 불효하는 일을 종종 보게 되고, 그 일로 남보다 더 멀어지는 현상을 보는데 그러한 일이 결코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것도 부모님께서 자식들한테 재산을 주신다는 전제가 될 경우에 한해서다. 부모님께서 종종 하시는 말씀이 그래서 생각난다. 우리 자식들은 평균 이상으로 보통은 살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회에 기부도 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라 생각이 들면서도 적극 권장을 못하니 아직은 필자도 속물이다 싶다.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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