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칼럼] 편 가르기부터 없애야 국민통합 가능
강문순(전 진주여성민우회부설성폭력 상담소장)
[여성칼럼] 편 가르기부터 없애야 국민통합 가능
강문순(전 진주여성민우회부설성폭력 상담소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5.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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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끝났다. 예년보다 짧은 선거운동기간이라지만 종일 이어지는 선거 관련 보도와 각 당간의 네거티브 공방 탓인지 한없이 길게만 느껴지던 선거가 끝나고 앞으로 5년 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새 대통령이 당선됐다. 사드문제, 세월호 문제, ‘위안부’ 합의 문제, 북핵 문제 등 명쾌하게 해결되지 못했거나 전 정권의 미숙하거나 잘못된 대응으로 꼬여버린 문제가 산적해 있어, 새 대통령은 취임 당일부터 당선의 기쁨을 누리기도 전에 머리부터 아파올 듯하다. 그럼에도 새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저마다의 기대와 요구를 품고 있을 것이다. 이 칼럼에서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 대통령에 대한 소박한 바람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먼저 이번 정권에서는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가르는 행태가 없어지기를 바란다. 전임 정권이 가지고 있던 많은 문제의 뿌리는 자신을 지지하는 국민과 그렇지 않은 국민을 나눠 다르게 보고, 다르게 대우하는 데에 있었다고 본다. 대통령과 정권의 주요 인사들이 국민 모두를 보는 것이 아니라, 일부 사람들은 어떤 이유로 배제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이유로 배제하는 행태는 국가의 지도자로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이다. 선거운동 기간 거의 모든 대선 후보들이 통합을 외쳤다. 통합정부 혹은 공동정부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진정한 통합은 모든 국민을 차별하지 않고 마음에 품어야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사회의 한쪽 구석에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더 크게 들으려고 노력하는 데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둘째, 외국과의 관계에서 우리 국익을 우선으로 대처하기를 바란다. 우리는 외교 일선에 있는 고위직 인사들이 마치 다른 나라(예를 들어 미국이나 일본)를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을 수차례 지켜보면서 상처받고 분노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다른 나라와의 관계에서 주체성을 가진 나라로서 국익에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대처해 나가기를 간절히 바란다.

셋째, 지난 정권의 잘못과 비리, 과거부터 이어져 오던 잘못을 고치는 데에는 과감하고 단호해지기를 바란다. 우리는 그동안 약자들의 사소한 위법이나 정당한 저항에는 단호하게 처벌하면서 자신의 주변사람이나 고위층의 비리에는 한없이 관대한 국가 지도자를 너무 많이 보아왔다. (이럴 때, 우리는 자신의 눈의 들보가 너무 커서 주위사람들 눈의 티가 보이지 않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을 하게 된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신의 주변사람이거나 고위층일수록 더욱 단호하게 처벌하고 엄격하게 대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에 우선해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세월호 미수습자 수습과 사건 조사, 사드배치에 대한 검토, 일본군 위안부 합의 재검토 등 지난 정부가 헝클여뜨려 놓은 문제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공정하고 투명하고 엄격하게 처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시작부터 과중한 책임을 마주하고 있는 대통령에게 격려를 보내고 싶다. 새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하며 상식적이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을 열어나가는 대통령이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강문순(전 진주여성민우회부설성폭력 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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