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끝 반가운 비, 투표손님도 몰고 와
가뭄 끝 반가운 비, 투표손님도 몰고 와
  • 강동현
  • 승인 2017.05.0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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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대선 투·개표 이모저모
▲ ‘비가 와도 투표는 해야지~’ 투표일인 9일 오전, 제법 많은 비가 내린 가운데 초장동주민센터에 어르신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정희성기자
‘기다린 표심’…궂은 날씨지만 투표소 문 열기도 전 발길

제19대 대통령 선거 투표일인 9일 경남 18개 시·군 911개 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 행렬이 이어졌다.
경남 전역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쓴 유권자들이 아침부터 투표소를 찾았다.
일부 투표소에는 투표 시각인 오전 6시 이전부터 투표소가 열리기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경남 선거인 수는 274만4633명으로 서울, 경기, 부산 다음으로 많다.
오전 9시 현재 25만4405명이 투표를 마쳐 투표율은 9.3%를 기록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오전 9시께 봉하마을 인근 김해시 진영읍 제5투표소인 진영문화센터에서 투표했다.
창원시의 한 아파트 단지내 투표소에서는 한국방송협회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조사원들이 비옷을 입은 채 투표를 마친 시민들을 상대로 어느 후보를 선택했는지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5일 사전투표일에는 경남 유권자 73만6344명(26.83%)이 참정권을 먼저 행사했다.

진주혁신도시 첫 대선 투표

○…진주혁신도시가 있는 진주시 충무공동은 첫 대선 투표를 치렀다. 사전투표율 40%를 넘긴 이곳은 투표 당일에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이른 아침 적지 않는 비가 오는 중에도 자녀 손을 잡은 30~40대 유권자들이 줄을 이었다. 한 유권자는 투표를 마친 뒤 자녀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기도 했다.
 충무공동 유권자수는 9649명(주민수 1만3882명)이며 갈전초등학교와 무지개초등학교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젊은층이 많은만큼 진보성향 유권자가 많은 편이다. 지난 총선에서는 진주에서 유일하게 새누리당보다 민주당 후보 득표가 많았다.

문 후보 자택 있는 양산 개표방송 함께 시청

○…양산지역은 오전에는 투표를 하기 위해 북적이던 유권자들이 오후 들어서는 한산한 분위기 속에 투표가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자택이 있는 웅상 덕계동 매곡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마당에 150인치 대형 스크린을 갖춘 TV를 설치해 단체로 개표방송을 함께 지켜보며 문 후보를 응원했다.
이 곳에는 참석자들을 위해 천막 2동에 의자 등을 마련하고 음료와 술 등 간단한 다과도 마련됐다.
매곡이장 서재수 씨는 “우리마을에서 대통령이 탄생되길 기대한다”며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리는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됐으면 한다”고 했다.
매곡마을은 209세대 300여 명이 거주하는 달성서씨 집성촌이다.
양산을 지역구인 더민주 서형수 국회의원의 고향이기도 하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에서 공직을 마친 이후 2008년 3월 이곳으로 이사했다. 선거운동이 한창이던 5월초에는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하기도 했지만 자택은 서울에 사는 사위 내외가 관리하고 있으며 평상시에는 빈 집으로 남아있다.
부친 묘소가 양산시 상북면 천주교 공원묘지에 있다. 매곡마을 주민들은 대통령이 확정된 10일에는 마을잔치를 열어 축하할 계획이다. 
 

▲ 상대동 제3투표소를 찾아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 첫 투표라며 손가락으로 V 표시를 만들어 보이고 있다. 김지원기자

사전투표 착각 투표소 잘못 찾아오기도

○…4300여명의 유권자가 참여하는 진주시 상대동 제3투표소는 시의회에 위치한 탓에 인근 투표소로 가야할 유권자들이 잘 못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잦았다. 투표관리 업무를 지원하고 있는 진주시청 직원들은 스마트폰을 이용해 일일이 해당 투표소를 찾아서 안내하기에 바빴다.
실제 전국 어느 곳에서나 투표가 가능했던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 투표소에서만 투표가 가능했던 본 투표일인 오늘 가까운 투표소를 찾았다가 주소지가 달라 발길을 돌리는 유권자가 이날 오전에만 30여명에 달했다.
망경동에 거주하는 한 유권자는 ‘투표소가 이곳이 아니다’는 말에 허탈한 웃음을 지으며 망경동까지 다시 투표하러 가겠다며 발길을 돌렸다.

서울이나 양산, 남해가 주소지인 유권자들도 잇따라 투표소를 찾았다가 사전선거와 달리 투표일 당일에는 타 투표소에서 투표가 안된다는 말에 아쉬워 하며 발길을 돌렸다.

동명이인 유권자, 투표구 바꿔 투표 소동

○…사천에서 선거 사무인 착오로 동명이인이 투표구를 바꿔 투표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제2투표구 선거 인명부 등재자인 A모(여·52)씨는 9일 오전 10시30분께 제1 투표구(사천초등학교)에서 투표했다.
선거 사무원이 생년월일 등 자세한 인적사항을 확인하지 않고 선거임명부에 같은 이름이 있자 투표용지를 건네 준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오후 12시 25분께 같은 이름의 또다른 A모(여·40)씨가 제1 투표구에 투표하러 오면서 밝혀졌다.
이에 사무원들은 뒤에 나타난 A모(여·40)씨에게 투표용지 수령인(나)란에 서명하게 하고 투표용지를 교부했다.
그리고, 제 2투표구 투표 관리인에게 연락해 A모(여·52)씨가 1투표구에 투표한 사실을 알려 선거인명부의 비고란에 기재하도록 통고 조치했다.
 

▲ 제19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경남 사천시풋마늘 선별장에 마련된 남양동 제2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통영 106세 어르신도 한 표 행사 동참

○…106세 어르신도 소중한 한 표 행사했다. 통영시 봉평동의 박모(106·여) 어르신이 올해 106세의 나이로 소중한 투표를 행사해 귀감이 되고 있다.
이날 박 어르신은 가족과 함께 낮 12시 30분께 투표장인 주민센터를 찾아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911년생인 박 어르신은 특히 ‘지금껏 단 한 차례도 투표를 기권한 적이 없다’고 말해 주변의 안내인과 유권자들로부터 의미 있는 칭송의 시선을 받았다.

한편 통영에는 1801년생 즉 올해 211세가 되는 할아버지가 주민등록상에 등재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 한때 작은 소동이 일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으나 이 할아버지는 이미 사망했으며 유족들의 부주의로 사망신고가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통영 관내에는 이같은 이유로 주민등록이 말소되지 않은 사망자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유권자들은 “첨단 스마트 사회인데 아직까지 이런 일이 있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관계 기관의 주민등록 실태에 대한 전수 조사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영지역은 유권자는 11만1279명으로 이중 재외국인 87명을 제외하면 실제 투표권자는 남자 5만5852명, 여자 5만5340명 등 모두 11만1192명이고 투표장는 47개소다.

투표 당일 악천후 속 투표 독려 진땀

○…투표일인 9일 통영지역에는 비바람 등 악천후로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관계자들이 투표 독려에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다.
특히 유·무인도서가 570개소로 섬 지역이 많은 지역 특성상 악천후 등 기상여건으로 이같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지난 18대 대통령선거 당시에는 투표율이 74.24%를 기록했지만 이번 대선 투표율은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점쳐졌다. 
 취재부 종합

▲ 9일 오후 진주시 초전동 진주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제19회 대통령선거 개표장에서 개표사무원들이 개표를 하고 있다. 김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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