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대통령
변옥윤(객원논설위원)
광화문대통령
변옥윤(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5.11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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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를 여행했을 때 길가의 구멍가게에 들른 적이 있다. 주인은 방금 대통령이 담배 한 갑을 사갔다고 전하며 대통령은 전철을 타고 출퇴근을 한다고 말했다. 이웃 나라 덴마크도 최고 권력자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는 등 소탈하고 자유분방하다는 소리를 들었다.

▶새 대통령의 취임식은 불과 20분 만에 끝났다. 각국의 외교사절과 수많은 축하객의 축하 속에 화려하고 장엄하게 치러진 종래와는 사뭇 달랐다. 취임 전에도 선거에서 패배한 야당을 방문하고 오후에는 총리와 국정원장, 비서실장 등의 인선을 직접 발표, 과거 대통령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대통령을 자주 볼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이었다.

▶대통령은 선거공약으로 광화문대통령을 내세웠다. 광화문에 집무실을 두고 출퇴근하며 퇴근길에는 광화문거리에서 서민들과 막걸리도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것을 직접 보고 느끼겠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광화문시대는 곧바로 실행에 옮겨질 모양이다. 사실 청와대는 권위와 베일의 상징이었다. 광화문대통령은 그 같은 권위와 베일을 벗고 낮은 곳으로 임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로 보인다. ‘대통령은 없는 듯 있는 나라가 태평성대’라는 말이 설득력을 갖는다. 경호실이 힘들겠지만 광화문거리에 가면 수수한 막걸리집에서 쉽게 대통령을 만날 수 있는 시대를 기대해 본다. 누구든 대화할 수 있다면 더욱 좋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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