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서울에서 진주로 이전할 당시 낯선 곳에서 생활하게 돼 두려움 반 기대감 반으로 이전해 직장은 혁신도시에 위치해 있고, 숙소는 사천시 구암리 시골마을에 정착하게 되면서 아침에는 진주로, 밤에는 사천으로 오가며 생활을 시작했다. 그 당시 논에는 벼를 심기 위해 못자리 준비가 한창이고 트랙터, 경운기 등이 분주하게 움직일 때 신선한 시골 향기를 마시며 출근해 하루일과를 마무리하고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면 개구리와 뻐꾸기 울음소리에 고향 같은 향수를 느끼면서 편안한 마음으로 이전 초기 생활을 무난하게 할 수 있었다.
2년을 구암리 마을에 살다가 혁신도시 내 아파트를 분양받아 이사하면서 그래도 구암리보다는 조금 더 도시에서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직장과 주거지가 같은 마을, 걸어서 10분 거리의 생활은 또 다른 변화를 갖게 했다. 진주 혁신도시 자체가 자연환경과 도시문화가 공유할 수 있도록 계획된 도시로써 아직은 제대로 된 인프라 구축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 살기 좋은 계획도시라 생각한다. 남강과 영천강이 혁신도시를 통과함에 따라 늘 강을 접하면서 여름에는 시원함과 겨울에는 철새들과 함께하는 낭만을 느끼고, 그 주변에 공원이 조성돼 있어 남들이 누리지 못하는 자연을 만끽하는 수혜자로 살아가고 있어 행복하다.
또한 잠시 발길만 돌리면 자연에서 벗어나 문화와 편의시설을 접할 수 있어 생활의 리듬과 활력소를 찾을 수 있는 시설이 구축돼 있어 좋다. 간편한 복장으로 집을 나서 남강을 따라 걷다보면 남강 주변의 계절별 야생화를 볼 수 있어 좋고, 좀 힘들다 싶으면 발길을 돌려 쇼핑센터에서 쇼핑도 하고 운동으로 허기진 배도 채울 수 있고, 그래도 좀 부족한 것이 있다면 영화도 보고 마음먹기에 따라 자연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도시, 그리고 시골과 도시가 같이 공유하는 도시, 이런 도시가 어디 또 있을까 싶다. 그래서 복 받은 도시에서 복 받은 생활을 할 수 있어 늘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있다.
그 좋은 환경 속에 살면서 좀 아쉬움이 있고 목표가 있다면 옛말에 제대로 된 친구 하나만 있어도 인생을 헛되이 살지 않는다고 하듯이 제대로 된 친구(벗)를 만드는 것이 나의 목표다. 무뚝뚝하지만 진국인 경상도 사람의 매력을 이제는 느끼고 있다. 그래서 조만간 목표는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현재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신감도 있다.
오광섭(국방기술품질원 시설자산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