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의 악순환
‘내로남불’의 악순환
  • 안병명
  • 승인 2017.05.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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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명기자
안병명기자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3주가 지나고 있다. 그러나 국무총리를 비롯한 내각인사를 놓고 인사청문회가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는 누구나 자기중심적으로 세상을 보면서 똑같은 한 가지 사실을 가지고도 극단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자기에게는 유리한 평가로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반면 상대방 입장은 고려하지 않는 편향적 판단을 할 때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내로남불)”이라고 말한다.

작금의 이 시기에 ‘내로남불’은 정치, 경제, 문화, 교육, 노사, 심지어 가정사에까지 자신에 대해서는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반면 상대방은 행동 자체에 대해 평가하는 양면성을 보이게 된다. 얼마 전 보복운전 피해를 봤다고 피해 사실을 신고했던 피해자가 자신도 다른 운전자에게 가해자가 돼 난폭운전 혐의로 소환됐다는 기사를 볼 수 있었다.

보는 관점과 시점에 따라 오늘이 어제의 내일이 되고 그저께의 미래도 되고 내일에서는 과거가 되듯이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려 노력하면 우리 주변이 좀 더 아름답고 여유 있는 모습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내가 하면 로맨스지만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처럼 평소 동일한 행위에 대해 각기 다른 잣대를 들이대면서 나에게 유리한 대로 판단함으로써 상대방에게 불편과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

함부로 말을 앞세우다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 엎질러진 물은 담지 못하니 매사에 신중하게 처신함은 물론 중요한 말을 할 때는 유언을 하듯 한마디를 해야 한다. 언제까지 ‘내로남불’이 되풀이돼 나아가지 못하면 그 손해는 고스란히 국민이 보아야 한다. 이제 ‘내로남불’이나 아전인수격을 떠나 역지사지하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어떨지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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