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맥주
변옥윤(객원논설위원)
수입맥주
변옥윤(객원논설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5.3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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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의 본 고장인 독일에는 동네마다 맥주공장이 있을 정도로 맥주산업이 발달해 있다. 제각기 고유의 풍미를 자랑하며 전통을 이어와 명가를 이루고 있다. 독일인들은 맥주의 향과 맛을 느낄 줄 안다.

▶그래서 맥주 한 잔을 놓고 천천히 맛을 음미하며 수 시간씩을 즐기는 것이다. 마치 음악 애호가들이 현악기의 실낱같은 선율을 끝까지 쫓아가며 감상하듯 그들은 코로 향을 맛고 혀끝으로 맛을 즐기며 목구멍으로 넘김의 짜릿함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의 음주문화가 취하기 위한 것이라면 그들은 음미하기 위한 것이다.

▶맛이야 어떻든 맥주를 소주에, 양주에 타서 마시는 바람에 고유의 맛을 잊어버린 것이다. 어차피 타서 마시는 맥주, 이런들 어떻고 저런들 어떠하랴. 우리맥주를 북한에서도 혹평하는 이유가 왜곡된 음주문화가 불러온 결과물이라면 지나친 분석일까.

▶수입맥주의 소비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마트의 점유율이 50%를 넘어섰다. 2년 전에 견줘 소비량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값은 국산보다 월등히 비싼데 소비가 늘어나는 이유가 뭘까. 메이커도 정신을 차려야 하겠지만 맛보다는 취하기 위해 마시는 음주문화부터 바꿔야 한다. 비싼 수입맥주를 찾는 이유가 맛 때문이라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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