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자부 등 4명 추가 지명, 경남출신 장·차관 없어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이뤄지고 있는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에서 경남 출신은 눈 씻고 봐도 없다.
현재 정부조직은 17부 5처 16청 2원 5실 6위원회의 차관급 이상 고위직자는 132명 정도 된다.
앞으로 있을 교육부, 법무부, 환경부 등 사회부처와 일부 경제부처 장·차관 인사 및 검찰·경찰·국세청·감사원·공정거래위원회 등 소위 ‘5대 권력기관’의 기관장 임명 때에 경남출신이 포함될 수 있을지는 두고봐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에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내정해 놓았다.
하지만 정치권 주변에서 경제와 사회부처 장·차관급에 거명되고 있는 면면을 살펴볼 때에 경남출신 가운데 장·차관으로 거명되는 인사는 현재까지 오동호 소청심사위 상임위원 한명 밖에 없다.
이에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경남출신 장·차관을 한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노무현 정부 당시 장·차관급의 출신지는 영남권이 65%로 가장 많았고, 호남권 41%, 수도권이 34%로 그 뒤를 이었다.
30일까지 청와대 춘추관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 인사와 내각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총 39명이다.
이 인사들을 출신 지역별로는 서울(경기 포함)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를 잇는 지역이 10명인 호남이다. 광주·전남 출신이 7명, 전북 출신이 3명이다. 두 지역 출신 인사를 합하면 총 22명으로 여태까지 발표된 인사의 절반을 넘는다. 충청 출신 지역 인사도 7명으로 약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은 지난 5·9 장미 대선 때에 경남에서 36.7%(77만9731표)를 득표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37.2%(79만491표)에 0.5%p 밖에 차이 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에는 36.3%를 득표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는 취임 한달도 안돼 경남을 3번째 방문, 그만큼 경남 사랑이 남다르다.
김 여사는 지난 18일 문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거제와 양산시 매곡마을 찾았고, 21. 22일 양일간 문 대통령의 양산 휴가 때 함께 했다.
김 여사는 30일 오후에는 진주 호국사와 중앙시장, 진주 강씨 사당 봉산사 등을 찾았다. 김 여사의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대선 당시 당선되면 진주를 꼭다시 찾겠다고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방문했다. 문 대통령의 모친인 강한옥 여사는 진주 강(姜)씨이다.
만약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 장·차관급 인사 등에서 경남출신이 배제된다면 문 대통령이 제시한 5대 비전 14대 정책 사업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김부겸(59)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로 도종환(63) 민주당 의원을 각각 지명했다. 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민주당 소속의 김현미(55) 의원과 김영춘(55) 의원을 발탁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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