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최근 잇달아 발표하고 있는 인선을 두고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다. 취임 이후 이른바 탕평인사에 대한 기대가 높지만 새 정부 출범과 함께 이뤄지고 있는 장·차관 및 청와대 수석비서관 인사에서 경남 출신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뿐이다. 문 정부 1기 내각에 경남 출신 장관을 한 명도 배출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만약 문 정부 1기 내각에 장관급 인사 등에서 경남 출신이 배제된다면 문 대통령이 제시한 5대 비전 14대 정책사업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이러다가 경남은 청와대, 내각, 여당 등 주요 권력부에서 명맥이 거의 끊어질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지난달 31일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청와대 비서실 인사와 내각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해 40여 명이다. 경남 출신은 고성 출신의 박춘란 교육부 차관과 합천 출신의 이정도 청와대 총무비서관, 밀양 출신의 김종호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등 3명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대통령이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어 대통령의 의중에 따라 주요 인사가 결정된다. 지역과 이념을 초월한 탕평인사란 긍정 평가 속에서도 경남 인재들을 배제함으로써 새로운 지역주의 부활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없다면 할 말이 없지만 경남도 인재가 많다. 문 대통령은 전국에서 고른 인재를 등용, 중용함으로써 진정한 통합과 탕평 인사를 할 것이란 약속이 허언이 아니란 것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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