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전래설화에 따르면 하늘나라에서 입는 옷은 비단결보다 더 고운 천에 바늘 자국이 전혀 나 있지 않는데, 천의(天衣)는 원래 바늘이나 실로 꿰매 만드는 것이 아니고 처음부터 그대로 만들어져 비길 데 없이 우아하고 눈부시게 아름다운 옷이다. 일부러 꾸민데 없이 자연스럽고 아름다우면서 완전함을 일컬을 때 쓰는 표현이기도 하고 완전무결하여 흠이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하면서 세상사에 물들지 아니한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함을 나타내거나 아름답게 깨끗하게 행동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쓰기도 하는 표현이 ‘천의무봉(天衣無縫)’이다.
이 천의무봉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사회 취약계층이나 노동소외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사회적으로 건강한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동시에 지역사회에 대하여는 협동의 가치가 뿌리내릴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기업이 우리 고장에 있다. 바로 산청군 금서면에 소재한 엔티코리아다. 엔티코리아는 2009년 12월 11일에 창립한 PP BAG(폴리프로필렌 백) 제조업체로서 제사, 제직, 재단, 봉제의 모든 생산 공정을 국내 산청공장에서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2017년 5월 현재, 총 1천 741개로 경남지역에는 78개 업체가 인증되어 있다. 엔티코리아는 2011년 9월에 예비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은 뒤, 2014년 12월에 인증을 받은 경남 지역의 78개 업체 가운데 51번째 사회적 기업이다.
엔티코리아는 국내산 최고급 PP원료만을 구입하여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최고의 품질과 적정한 가격으로 고객 만족을 최우선시 하고 있는 그야말로 정도경영의 좋은 본보기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다 엔티코리아는 직원의 90%가 사회의 취약계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일하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자리의 기회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이 가족처럼 동고동락하며 일하는 곳일 뿐만 아니라, 따뜻한 마음이 오가는 일터로서 모범적인 사회적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엔티코리아는 사회적 기업으로서 사회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 지사와 공장을 운영 가동하고 있는 엔티코리아의 로고는 업무에 대한 열정, 거래처와의 신뢰와 친절, 환경 친화적인 제품과 작업장, 평화로운 노사관계, 솔선수범의 희생정신, 그리고 경영/회계 상의 청렴함의 6각 구도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엔티코리아를 주목하게 만드는 것은 엄점태-엄희량 부녀가 의사결정의 속도를 높여 경영 효율을 꾀할 수 있는 강점을 지닌 각자대표제를 통하여 ‘천의무봉’의 표상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들이야 말로 ‘세상사에 물들지 아니한 어린아이와 같은 순진무구함을 나타내면서 깨끗하게 기업경영을 하고 있는 아름답고 영혼이 충만한 경영자들’인 것이다. 엄점태 대표이사는 2016년 11월 소방의 날을 맞아 국민안전처장관상을 수상한 데 이어 같은 해 12월에는 고용노동부장관으로부터 우수 사회적 기업 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경상대학교 경영학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