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칼럼] 죽도록 일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현대판 노예인가
이유준(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대학생칼럼] 죽도록 일하는 대한민국, 우리는 현대판 노예인가
이유준(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6.0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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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단체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근로시간은 평균 일주일 ‘60시간’이다. 세계에서 압도적인 1위라고 각종 언론에서 말한다. 찜찜한 선두다. 대부분 다른 나라들은 일주일 평균 근로시간이 ‘35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이쯤되면 일하려고 사는 것인지. 살려고 일하는 것인지 혼동될 만한 혹독한 근로시간이다.

지난 겨울방학 나는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왔다. 남들보다 조금 덜 쓰고, 돈을 모아 다녀온 나에 대한 작은 선물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걸 느꼈다. 일단은 분위기가 달랐다. 평생을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라며 ‘빨리빨리’에 익숙해진 나에게 꽤 충격적이었다.

한눈에 봐도 여유로워 보였다. 물론 그들의 속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적어도 내가 느낀 광경은 그랬다. 길거리에 있는 사무실만 보더라도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어떻게 확신하냐고 물을 수 있다. 남자의 ‘촉’이다. 확실히 달랐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우리는 말을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사회적 통념상 암묵적으로 확실히 존재한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인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3D’업종이다. 아직도 우리나라의 인식은 멀었다.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 깨끗하게 일하는 직업을 선호한다. 공고 출신이라고 말하는 순간 ‘공부 못하는 애’라는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다.

스위스에서 현지인 친구를 만났다. 스키장에서 일하는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조금 이야기를 나누니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놀랄 만큼 높았다. 평생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여행을 다니며 살고 싶다고 말을 했다. 나는 스스로 부끄러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돈 많이 버는 직업,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이 성공한 삶이라고 ‘오판’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서론으로 돌아가 보자. 한번 뿐인 인생, 일주일에 ‘60시간’씩 노예로 살기에는 너무 서글프다.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는 ‘사’자가 들어가는 직업을 가지더라도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면 그것이 ‘3D’업종이 아닐까.

청춘들이여, 우리 한번 인식을 바꿔보자. 내가 행복한 직업,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일을 찾아 나서자. 평생을 죽도록 노예처럼 살다가 버려지는 인생은 후회와 눈물뿐이지 않을까.
 
이유준(경남대학교 학보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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