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가뭄…말라붙는 대지에 소식없는 비
긴 가뭄…말라붙는 대지에 소식없는 비
  • 임명진
  • 승인 2017.06.15 1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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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예보 없이 불볕더위만 지속…도내 ‘심각’ 단계 저수지 23개소
 


경남지역에 최근 비다운 비가 오지 않으면서 가뭄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경남지역은 창원시가 33.9도를 기록하며 6월 일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하는 등 불볕더위가 계속됐다.

양산시가 35.0도, 함안·밀양이 34.6도, 합천 34.0도, 의령군 34.0도 등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경남지역에 내린 비의 양은 평균 20.9㎜로 평년대비 33% 수준에 그쳤다.

전국적인 가뭄으로 한국농어촌공사 경남지역본부가 관리하는 도내 저수지 653개소의 이날 현재 평년대비 저수율은 80.2%를 기록하고 있다.

가뭄 단계상으로는 아직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장기가 비가 오지 않으면서 농어촌공사도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강병문 본부장은 이날 창녕 길곡리 등 가뭄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농업인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간이양수장과 양수관 설치 등 가뭄 극복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평년대비 저수율이 50% 미만인 ‘심각’ 단계로 떨어지는 저수지도 늘고 있다. ‘심각’ 단계인 저수지는 지난 7일 진주 내리저수지와 고성 동부저수지 등 14개소에서 이날 23개소까지 늘었다.

지역으로는 하동과 남해, 사천지역을 관할하는 서부지사와 함안지사의 경우 평년대비 저수율이 70% 이하로 ‘주의’ 단계로 떨어졌다. 서부지사의 경우 69.4%, 함안지사의 경우 67.9%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서부지사는 하동호의 저수율이 12%대로 떨어져 용수확보에 비상이 걸렸고, 그밖에 간척지가 많은 사천시 서포면 일원의 물부족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다.

이에 경남도는 이달 들어 영농급수대책 상황실을 설치하고 매주 2회 가뭄상황 점검회의를 실시하는 등 바짝 긴장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아직까지 모내기 등 영농에는 큰 차질은 없으나 일부 관수시설이 부족한 영세농가의 경우 농업에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 “비가 내리지 않을 경우에는 가뭄피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일부 시·군은 비상체계를 가동하는 등 자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함안군은 6월 현재 강수량이 182.6㎜로 지난 10년 평균 332㎜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밭작물의 가뭄 피해가 우려되면서 경남도에 간이양수장 설치, 관정개발 등의 사업비를 지원을 경남도에 긴급 건의한 상태다.

양산시는 동면 가산마을과 원동면 일부지역에 제한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현재 누적 강수량이 245㎜로 전년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자 물 부족에 대비, 급수차 운행 등 24시간 비상급수 대책반을 가동하고 있다.

경남지역에는 향후 50㎜ 이상의 비가 내려야 해갈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분간 가뭄을 해소할 단비를 기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경남지역에는 23일 지역별로 비소식이 있을 것으로 예보되고 있다.

임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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