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을 위한 자세
김임숙(진주의료재단 이사장)
회복을 위한 자세
김임숙(진주의료재단 이사장)
  • 경남일보
  • 승인 2017.06.1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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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임숙
살아가면서 우리는 틀림없이 어려움과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상처받은 자신을 위로하고 회복하는 것이다. 우리 주위를 보면 절망의 순간마다 더욱 작아져, ‘저 사람에게는 왜 항상 저런 일만 일어날까?’싶어 모두의 연민을 사는 사람이 있는 반면, 위기 때마다 더욱 성장하는 사람 역시 있다. 그래서 오늘은 위기의 순간에 회복할 수밖에 없는 자세란 무엇인지 얘기해보자.

회복을 위한 첫 번째 과제는 ‘본질을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삶의 이유를 하나쯤 가지고 살아간다. ‘나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남을 위하는 삶을 살겠다.’라는 대단한 이유도 있을 것이고,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가족은 행복하게 만들겠다.’와 같은 현실적이지만 이루기 쉽지 않은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가 삶의 본질이 되고, 이것이 위기의 순간 다시 일어서게 한다.

우리의 삶은 그 본질을 위한 작은 목표를 계속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고자 노력하는 과정의 연속이다. 위기의 순간 사람들은 과정을 변경하기도 하고, 설정한 목표도 수정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바람직하다. 적극적으로 여러 방법을 시도하면서 자신과, 나중에 선정할 목표에 대한 탐구는 필요하다. 하지만 삶의 본질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큰 뜻은 함부로 다루고 본질적인 삶의 이유가 쉽게 변해서는 안 된다. 그렇게 된다면 나의 모습은 점점 작아지고, 위기 속에서 회복할 원동력을 잃게 된다.

두 번째는 ‘어려울수록 철저히 자신을 객관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려울 때 지독히 자기중심적이 되고, 자기합리화에 능해진다. 평소에는 여유가 있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사람이, 위기 상황에서는 안하무인이 되고, 힘든 것을 원인으로 타인에게 피해를 줘도 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쉽게 어려움에서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원하는 결과를 정해놓고, 그것에 스스로를 끼워 맞추고 강요한다. 그리고 그렇게 되지 않으면 세상을 원망하고 타인을 원망한다. 결과를 내 위주로 주장하면 사람은 상처투성이가 된다. ‘자식은 이래야 되고, 부모는 이래야 되고, 나라는 이래야 된다.’는 식으로 모든 것에 편협한 자신의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된다.

우리는 사실, 삶의 큰 어려움을 맞이할 때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 늘 대비하지만 그것의 효과는 미미하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삶은 부유할 때도 있고, 가난할 때도 있다. 칭송꺼리가 되기도 하지만, 조롱꺼리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을 자신만의 세상에 가둬둘 때 회복은 불가능하다.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문제의 해결책을 찾을 때 우리는 비로소 정답을 찾을 기회를 얻는다.

마지막으로 ‘내려놓아야 한다.’ 위기의 순간을 멋지게 극복한 사람들에게는 세상의 눈에 초라하게 보였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 그들의 내면은 위대해졌다. 그 이유는 시련과 위기에 집착하지 않고, 겸허히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위기가 오지 않았을 때, 그러기는 쉽지 않다. 사람의 성공이 세상에 칭송받을 때, 발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어려움이 찾아온 순간 ‘그럴 수 있지.’라고 인정하고 극복하려는 용기를 낼 때, 크게 성숙할 기회를 얻게 된다.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무엇이든 마음먹기에 달렸다. 상황에 따라 어떤 일을 해낼 수도, 해내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이 일말이라도 있다면 대부분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그 성패가 좌우된다. 이 글의 끝을 자동차의 아버지라 불리는 헨리 포드의 말로 마치고자 한다. “당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김임숙(진주의료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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