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무대와는 달리 눈길을 끄는 것은 무대 뒤에 내걸린 플래카드, 그곳에는 ‘민욱아 힘내’라는 글이 적혔다.
서민욱(36)씨는 시청 여성가족과에 근무했던 공무원으로 이 그룹사운드 보컬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서씨는 이날 무대에 보이지 않았다. 그는 올해 초 백혈병으로 투병 생활에 들어가면서 동료들과 정든 무대를 떠났다.
그는 20살 때 백혈병을 앓았다가 치료를 끝낸 후 2013년 말 공무원에 임용됐다. 하지만 그에게 백혈병이 다시 찾아왔고 척추로까지 전이됐다. 계속된 수술과 길어진 투병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워지자 동료 직원들이 팔을 걷고 나섰다.
이달부터 직원들의 자발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직원들은 늘 밝게 일하면서 무대에서 열창하던 서 씨 모습을 그리워했다. 모금운동에 불이 붙었고 현재 2000만 원가량이 모였다.
조창종 전국공무원노조 김해시지부장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직원이 동료애를 발휘해줘 가슴 뭉클하다”고 말했다.
모금액은 김해생명나눔재단에 전달하고 재단측은 기부금 전액을 서씨 치료비에 보태기로 했다.
작은 음악회는 서씨가 보컬로 활동했던 멤버들이 따뜻한 동료애를 보여준 직원들을 위한 감사의 선물이었다.
시 직원 100여 명은 이날 공연을 즐긴 후 함께 마음을 모아 “민욱아 힘내”라며 큰 소리로 응원했다.
그룹사운드 푸른솔 조용민 회장은 “민욱이가 빨리 완쾌해 예전처럼 즐겁게 일하면서 무대에서 열창하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박준언기자·일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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