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 있는 거창국제연극제 두 곳서 따로 개최라니…
정통 있는 거창국제연극제 두 곳서 따로 개최라니…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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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국제연극제 개최권을 놓고 거창군과 육성진흥회측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명칭사용권을 놓고도 또다시 양측이 소송전으로 맞서면서 갈등이 악화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해 왔던 (사)거창연극제육성진흥회는 7월28일부터 8월13일 북상면 월성계곡, 원학골 등지에서 ‘제29회 거창국제연극제’를 개최키로 했다. 거창군은 “군민품에 돌아온 거창국제연극제를 같은 기간인 오는 7월28일부터 ‘다시 선물(GIFT)’ 이름을 걸고 수승대와 거창읍 일원에서 개최한다”며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창연극제는 1989년부터 진흥회 주최로 해마다 8월 거창 일대에서 열려 성장을 거듭해 한때 문화체육관광부 유망축제에도 뽑힌 바 있다. 하지만 양동인 신임 군수가 부임한 뒤 기존 주관단체인 진흥회 쪽 인사를 포함시켜 운영위를 새로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 운영위 쪽이 이를 거부하자, 결국 거창군은 연극제 포기를 선언했다. 28년을 쌓아온 연극도시 거창의 명성이 무너질 위기에 빠졌다.

거창연극제는 경남을 대표하면서 외국에도 널리 알려진 국내 대표적 야외 연극축제다. 두 기관이 각각 올 여름 거창연극제 개최를 추진하고 있어 동시에 개최된다면 파행운영이 뻔해 28년간 쌓아온 국내외 평판이 한순간에 무너질까 지역민과 연극계는 걱정이 크다. 군은 “특정인 전유물이 아니다”에 육성회측은 “표절연극제”라 맞서고 있지만 이유가 어디에 있든 두 곳의 개최는 득보다는 실이 클 수밖에 없다.

연극인들이 ‘두 동강 난’ 거창국제연극제의 파행을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기로 한 것은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로 결과가 주목된다. 정통 있는 거창국제연극제가 두 곳서 따로 개최라는 파행보다 군과 진흥회측은 한발씩 양보, 한 곳서 제대로 개최되도록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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