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대책, 발상의 전환 필요
김태형(한국남동발전 차장(ASME·KEPIC위원))
가뭄대책, 발상의 전환 필요
김태형(한국남동발전 차장(ASME·KEPIC위원))
  • 경남일보
  • 승인 2017.06.1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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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돌이켜보면 6월 하순으로 접어드는 지금쯤이면 장마로 하천이 범람하고 곳곳이 침수되는 등 물난리를 겪곤 했었다. 그런데 올해는 아직도 장마전선이 북상한다는 소식은 감감하기만 하다. 어느 때부터인가 여름의 우기(雨期)보다도 가을철에 비가 오는 기간이 길어지고 여름철의 폭염은 과거보다 더욱 기승을 부려 한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견딘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들어지고 있다. 온난화로 인한 지구의 기후변화가 가속화하는 탓이고, 그로 인해 생태환경 및 자연환경이 급속도로 바뀌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게 된 사실일 뿐만 아니라 몸소 느끼는 바이기도 하다.

이번 가뭄에 대한 정부대책도 방송을 통한 물절약 호소에 치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다른 유럽 선진국들의 국민 1인당 물 사용량을 비교해 가면서 개개인의 절약에만 호소하기보다는 지하수 개발이나 바닷물을 민물로 만드는 해수담수화 추진, 인공적으로 비가 내리도록 하는 인공강우 기술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요즘은 가정마다 정수기를 갖추고 외부에서는 물을 사먹는 상황으로 풍부하게 존재했던 이러한 물이 돈을 주고 구매하는, 즉 자연재가 아니게 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지난주 방문한 논산에서는 이웃 농가끼리 논밭에 물대기 때문에 서로 다툼이 일기도 했고, 뉴스에서는 타들어가는 농토 때문에 모내기를 두 번이나 해야 되는 상황이라는 소식 등이 들려와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래서이기도 하지만 해를 더할수록 심해지는 이런 가뭄현상에 하늘에서 비가 내리기를 기다리지만 말고 현대과학의 힘으로 정면 돌파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인간은 신체의 60% 이상이 물로 이뤄져 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이다. 어디 인간뿐이랴. 지구상의 모든 동식물이 물이 없으면 살아가지 못한다. 그런 기본적인 요건 외에 현대에 와서는 물이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했다. 따라서 수자원관리는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기반으로 해 이뤄져야 한다. 이렇게 필수적인 물이라는 자원을 그 옛날 개천에서 멱을 감고 인심 좋게 시원한 물 한잔 다른 이에게 건넬 수 있는 그런 풍부한 환경으로 만들고 더 나아가 국가적 중요자원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물절약과 더불어 거시적 관점에서 기술적이고도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때이다.

 

김태형(한국남동발전 차장(ASME·KEPIC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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