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 근복대책 못세우는 천수답 정부
가뭄 근복대책 못세우는 천수답 정부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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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와 댐이 허연 바닥을 드러내고 땅과 논밭이 거북등처럼 갈라지는 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100년만의 가뭄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북한, 중국 등지를 강타하고 있다. 6월 초 중부지역에서 기우제를 지낸다는 소식이 들리더니 경남에서도 일부단체들이 뜻을 모아 지난 22일 합천군 묘산면 오도산 정상에서 농심을 달래는 기우제를 올렸다. 그만큼 절박하다는 의미이다.

저수지의 저수율이 10%대에 들어섰다는 곳도 있으니 그 심각성은 천수답 등 다른 곳에 적용하면 상상을 하기 힘들 정도이다. 경남 도서지방을 비롯해 일부 지방에서도 이미 제한급수를 시작하고 해군함정, 119소방차, 레미콘차량 등을 동원해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른 시일 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적기 영농을 비롯해 심어놓은 작물들의 고사현상은 심화될 것이고 자포자기하는 농업인도 속출할 것이다. 농어촌공사, 경남도,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사력을 다해 가뭄극복대책을 수립 전행정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비를 내리는 것은 하늘의 뜻이지만 사람들의 역할도 중요한 지금이다. 물부족국가인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의 소중함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들의 절수 의식개선이 중요한 지금이다.

특히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부에서도 발 벗고 나서서 가뭄이나 물 관리의 총체적인 문제를 파악해 종합적인 대책마련해야 한다. 농작물이 모자라면 외국에서 가져오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은 망국적인 발상이다. 핵보다 무서운 게 식량전쟁이다. 가물어 먹을 게 없으면 이웃사촌도 눈에 안보인다. 가뭄이 극심할 때 논물대기 위해 이웃끼리 낫 들고 싸웠지 않은가.

문재인 정부가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 정부가 안 되기 위해서는 물관리타워를 만들어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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