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펜안하우꽈? <1>
제주살이 펜안하우꽈? <1>
  • 경남일보
  • 승인 2017.06.20 17: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민경 시민기자]게스트하우스 스태프 도전

“떠나요~ 혼자서~모든 걸 훌훌 버리고~”


‘제주도의 푸른밤’이란 노래 제목은 쉽게 떠오르지 않더라도 후렴구 부분은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여행 가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 때 후렴부분을 마음내키는 대로 개사를 해서 불렀다. 3박 4일의 짧은 여행을 종종 다녔다.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는 직장인이였던 나는 한 곳에 더 머무르고 싶은 마음을 스스로 달래며 돌아오고는 했다. 회사 사정으로 인해 타의적 ‘백수’가 된 나는 많은 시간을 확보하게 되었다. 어디로든 떠나고만 싶어 할 때, 친구가 내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는 시간 있으면 제주도에서 한 달동안 살아보고 싶어. 완전 힐링 될 것 같아” 그 말을 들은 순간 입버릇 처럼 불렀던 제주도의 푸른밤이 머릿속에서 재생되었다. 모든 걸 훌훌 버리고 싶지 않은, 욕심 많은 나는 작년 태국여행을 가기 전에 보았던 웹툰의 작가가 떠올랐다. 태국여행을 가서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를 하게 된 사연으로 시작해서 스태프로서의 일과 여행자로서의 에피소드를 그려낸 웹툰 속 ‘게스트하우스 스태프’가 떠올랐다. 천혜의 자연과 많은 관광객이 오는 제주도에는 많은 게스트하우스가 있을 것이고, 많은 청춘들이 게스트하우스 스태프로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검색하는 동안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른다. 하지만 일을 구하는 것이므로 쉽지만은 않았다. 게스트하우스의 위치, 스태프방 또는 하우스 형태, 급여의 유무, 하는 일의 범위 등 알아봐야 할 것들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가 가장 궁금할 것이다.

포털사이트 카페를 통해서 정보를 수집했다. 5만 3000명이 가입되어 있는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여행자 모임’에서 ‘G.H 스태프 모집방’이라는 카테고리가 있다. 이 카테고리에서 각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태프 모집관련 글을 올려놓는다. 스태프의 인건비에 대해 무급과 유급으로 나뉜다. 유급은 숙식과 용돈을 제공한다. 무급에 비해 일의 양과 강도가 높다. 게스트하우스 마다 다르지만 보통 한 달 30일 기준으로 15일 근무 15일 휴무 이다. 근무일을 다 채웠을 시 10만원~40만원의 용돈을 제공한다. 무급은 숙식만을 제공받고 일의 양이 적다. 2일 근무 후 5일 휴무와 같이 휴무일이 많아 여행할 시간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주로 게스트하우스의 규모가 적은 경우이다. 인심이 좋은 게스트하우스 주인은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제공하기도 한다.

일만 하기에는 아름다운 제주이므로 여행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교통편을 무엇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스타일이 다르다. 장기여행자로서의 면모를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다. 쉬는 시간이나 휴무일에 외출을 하더라도 돌아올 것을 생각해두어야 한다.

카셰어링, 카풀, 대중교통, 자전거 등이다. 게스트하우스에서 카셰어링 존이 가까운 곳을 선정해 여행을 다니는 편안한 방법이 있다. 스태프들이 모여 카셰어링을 이용하면 비용절감의 효과가 있다. 대중교통은 버스정류장 유무와 운행시간 등 공항이 가까운 제주시가 아니라면 불편하거나 비용이 더 들 수 도 있다. 자전거로 여행하는 방법도 있다. 느리게 여행함으로써 다른 제주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비용은 자전거 유무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안전하게 라이딩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자신이 생각하는 여행을 생각해보고 현장에서 스태프들에게 권한다면 젊은 패기로 함께 도전할 이가 있을 것이다.

강민경시민기자

※본 취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5월 24일 제주도로 가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