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열흘 가량 늦어…내달초 남부 영향
예년 같으면 벌써 시작됐어야 할 장마소식이 늦어지고 있다.
25일 부산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경남지역의 가뭄이 갈수록 심각해 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일부 지역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한꺼번에 내렸다.
오후 8시30분 현재 합천에 89.0mm가 쏟아져 호우경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거창, 함양, 산청 등 경남 중·서부 내륙을 중심으로 시간당 20mm 내외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이 비는 26일 밤까지 내륙지방에 30~50mm의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에 연일 계속되던 폭염 특보는 해제됐지만 가뭄이 극심한 가운데 해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장마전선의 북상이 평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기상청은 올해 장마전선은 오는 29~30일께 제주도를 시작으로 내달 초 무렵에 남부지역 내륙으로도 점차 영향을 줄 것으로 예보했다.
평균적으로 남부지역의 장마가 통상 20일 전후부터 시작돼 한달여 간 계속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장마는 열흘 가량 늦은 셈이다.
현재 장마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고 있는데 한반도를 둘러싼 기압계가 장마전선의 북상을 가로막고 있는 형국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몽골 북쪽에서 지속적인 가열로 뜨거워진 공기가 대기 상층으로 전달돼 기압능이 형성되고, 이 기압능 동쪽 가장자리를 따라 상층 한기의 중심이 우리나라 동쪽에 위치하면서 장마전선의 북상을 저지하고, 몽골 부근의 뜨거운 공기가 우리나라로 이동하면서 한반도에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마전선이 이번 주 중반까지는 제주도 남쪽 먼 바다에 머물겠다”면서 “내달 초에 북상해 남부 내륙지역에 점차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지방기상청의 경남·부산·울산 3개월 날씨전망에 따르면 7월과 8월의 월 평균기온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높겠고 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9월은 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임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