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 실안 호텔·풀빌라 특혜의혹 제기
사천 실안 호텔·풀빌라 특혜의혹 제기
  • 문병기
  • 승인 2017.06.23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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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녹지부지 갑자기 변경”…시 “굴곡도로 개선사업에 대비”
사천 실안유원지 내 호텔&풀빌라 건축이 한창인 가운데 인근 주민들이 사천시가 시설녹지부지를 변경해 주는 등 특혜를 줬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실안동 주민 57명은 지난 22일 ‘실안유원지 내 호텔 건축으로 인해 물질적·정신적 피해를 입고 있다’며 경남도와 창원지방검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진정서에서 주민들은 “2016년 4월부터 공사를 시작한 이 호텔은 공사중 시설녹지부지가 갑자기 호텔부지로 변경되면서 사생활 침해, 사유재산 가치하락 등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건축주로부터 수시로 마을 주 진입도로를 막겠다는 협박을 받고 있다”며 “사천시는 마을주민들이 수 십년간 사용했던 마을 주 진입도로를 확보하지 않고 호텔건설을 허가해 준 이유에 대해 명백히 밝혀 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들은 공사 과정에서 시설녹지부지의 변경에 대해 △사천시와 건축주에 대한 철저한 조사 △시설녹지부지 복원을 요구했다.

이 같은 주민들의 주장에 대해 사천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8일 공문을 통해 “마을 진입도로는 현재 공사가 완료돼 이용이 가능하고 시설녹지부지를 변경한 것은 도로구역선 조정에 따른 향후 굴곡도로 개선사업에 대비해 시유재산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법령에 따른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부인했다.

하지만 주민대표 김모(50)씨는 “사천시가 도로와 인접해 있는 호텔부지를 시설녹지부지로 지정하고 기존의 시설녹지부지는 건축행위를 할 수 있게 해준 것은 특혜”라며 “시가 신규로 시설녹지부지로 지정한 곳은 도로에 인접한 법면으로 사실상 건축행위를 할 수 없는 곳”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천시의 ‘향후 있을지도 모르는 굴곡도로 개선사업을 대비해 시유재산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시설녹지부지를 교체했다’는 답변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사천시가 말하는 도로는 굴곡도로가 아니고 직선도로로 사천시의 답변은 기존의 시설녹지부지에 건축행위를 하게 하기 위한 핑계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천시 관계자는 “변경된 부분은 시설녹지가 아니고 녹지부분으로 과거에는 폭이 넓었는데 지금은 녹지부분의 폭이 줄어 건축행위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세부시설에 대한 변경은 경미한 것이어서 시장결제 후 변경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6년 9월에 착공에 들어간 이 호텔은 부지면적 1만9633㎡에 전체 연면적 8024㎡, 건축면적은 4275㎡으로 시설 내 편의 및 위락시설을 포함한 생활형숙박시설 49동을 신축중으로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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